추석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의 파고가 여전히 높아 걱정이다. 4차 유행을 맞아 네 자릿수의 확진수를 기록한지도 두 달이 훌쩍 넘어서 석 달을 돌파할 기세다.

수도권의 확진 추세를 보면, 민족 최대의 명절을 앞두고 심각하다. 가족을 보러, 친구를 만나러 등등 타향살이는 하는 이들이 ‘고향 앞으로’를 외치며 이동량이 급격히 늘어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방역당국도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연휴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을 정도니 말이다.

수도권을 비롯해 모든 지역에서 13일부터 추석 연휴가 끝나는 주말인 26일까지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된다.

일부 휴게소와 철도역, 터미널에서는 추가로 선별검사소가 운영되고, 본격적인 귀향이 이뤄지는 17일부터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취식이 금지된다.

그런데 각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방문 면회가 허용되고, 환자와 면회객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접촉면회도 가능하다고 한다. 17일부터 일주일간은 모든 지역에서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가정 내 가족모임을 할 수 있다.

이같은 특별대책을 보면, 방역당국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명절 이동에 대비한 방역조치를 강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백신접종 완료를 전제로 사적모임 인원 기준을 일부 완화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한 켠에는 ‘심각한 확산세 속에서 긴장을 풀어도 되는가’하는 우려도 있다.
전북지역의 확진 추세도 여전하고, 전주지역의 상황도 심상치 않아 ‘명절발 확산’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심각한 수치를 기록 중인 전주지역의 경우 14일 오전 8시 기준 전날부터 10명이 추가됐다.

지속적인 집단발생도 이어지고 있다. 홀덤펍과 관련한 누적 확직자는 7명, 유흥주점 관련은 29명, 고등학교 관련은 11명을 기록 중이다.

이동과 접촉이 늘면 바이러스는 어김없이 퍼져나간다. 추석연휴가 또다시 ‘코로나 전국 유행’의 불씨로 작용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명절을 앞두고 이용자가 늘어날 전통시장과 마트, 문화시설, 교통시설 등의 방역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시민들도 가능한 한 짧게 머무르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며, 차례 참석 인원을 최소화 하는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나 하나쯤’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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