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새만금을 동북아 빅데이터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중인 가운데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주도권을 전남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전남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데이터 센터 건립의 최적지임을 내세우며 대선 공약화를 추진하자는 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는 반면 전북은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의 2개축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전북도는 빅데이터 육성을 위해 새만금 데이터센터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 SK 컨소시엄과 새만금에 2조1000억 원을 투자해 세계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와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협약했다.

또 SK 투자를 계기로 추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집적단지 조성과 지능형 전력 공급망을 구축하고 빅데이터 인큐베이팅센터와 데이터센터 전용제품 생산단지 조성 등 데이터센터 연관 클러스터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만금을 동북아 친환경 데이터센터의 허브 역할과 일자리 2만개 창출 및 8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통해 국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전북도가 새만금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에 얼마나 의지가 있느냐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가 2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고 디지털 경제로 전환이 가속화되며 그 전환 속도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디지털 뉴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판 뉴딜 중 디지털 뉴딜의 데이터댐이 강조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새만금이 재생에너지 클러스터와 연계해 데이터센터 최적지로 연관산업 육성과 환경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남에서 신재생에너지 여건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클러스트 산업' 육성과 대선 공약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전남도의회 우승희 의원은 도정 질문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데이터 센터 건립의 최적지임을 내세우며 "전남의 신재생에너지 여건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클러스트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전남의 대선공약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처럼 전남은 데이터 센터 건립을 위해 대선공약을 포함해 여론까지 조성하고 있지만 전북은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그동안 민선 6기와 7기 내내 '전북 몫 찾기', '전북 자존심 회복'을 강조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도가 이번에도 안일한 대응을 이어간다면 빅데이터 산업을 이끌 새만금 데이터 클러스터 조성이 차질을 빚을수 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엔 새만금 송전계통 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데이터센터 구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대선공약화는 신규사업이나 공공의대 설치 등 전북도가 앞으로 추진해야할 사업을 위주로 방향을 잡고 있는 만큼 데이터 클러스터 산업 육성은 이번 대선공약화 포함에 검토되지 않았다"며 "데이터센터 건립 등을 맡고 있는 주무부서에서 사업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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