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방역수칙 준수는 대체로 ‘양호’했지만,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민낯’을 드러냈다.

행정명령을 발동한 전주시가 시민경찰, 자율방재단, 공무원 등을 동원해 진행한 일제점검 현장을 따라가 봤다. 

31일 오후 9시께 찾은 전주 신시가지 한 거리. 거리두기 4단계로 매장 내 취식을 금하는 오후 9시를 기해 술집으로 들어선 공무원들의 모습에 미적대던 손님들 서넛이 부랴부랴 자리를 떴다.

좀처럼 가게 밖으로 나서지 않는 이들을 설득하던 직원들은 ‘이제 손님 없어요’라는 말과 함께 정리에 나섰다.

가게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며 거리에도 간판 불이 꺼지고 적막이 깔렸지만, 여전히 술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이들은 신시가지 곳곳에서 목격됐다.

으슥해진 한 골목 어귀에 있는 술집 처마 아래 테이블에는 한창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적발 당시 술자리를 가진 네 명의 남성들 앞에는 앞서 마신 듯한 술병들과 안줏거리 따위가 널브러져 있었다.

‘몰랐다’며 발뺌하던 이들은 해산을 요구하는 공무원에게 급기야 욕설을 섞어가며 목청을 높였다.

20여분 동안 실랑이를 하고 “까짓 10만원 내고 만다”던 이들은 나란히 과태료 10만원씩 부과받고 나서야 상황이 일단락됐다.

이날 단속에 나선 전주시 관계자는 “가게 내부에 불은 들어와 있었지만 가게 주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이들 가운데 업주가 있었는지 아닌지도 확인해 만약 주인이 포함되어 있었을 경우 별도로 사업장에 1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등으로 구성된 6명의 무리도 신시가지 내 한 광장 인근에 서서 술자리를 갖다 단속반에게 적발돼 해산조치 됐지만, 단속반이 떠나자 슬그머니 다시 모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가게 문을 닫은 채 술자리를 갖던 이들이나, 가게를 정리하던 중 모여 식사를 하던 종업원들이 일부 계도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날 같은 시각 전북대학교에서도 일제 합동단속이 실시됐지만, 전주 신시가지에 반해 이곳은 온통 적막함만 가득했다.

술집과 밥집 할 것 없이 9시를 기해 대부분 가게의 간판이 꺼졌으며, 배달과 포장을 할 수 있는 치킨집조차 문을 닫아버렸다.

전주시는 이날 서부 신시가지와 전북대학교, 송천동 먹자골목, 서신동과 우아동 상업지역 등 8개 권역으로 나눠 다중이용시설 500여 곳을 대상으로 야간 단속을 벌였다.

단속 첫 날, 사적 모임 집합금지 1건, 마스크 미착용 및 공원 내 음주 행위 2건 등 3건의 방역수칙 위반사례를 적발했다./

 

하미수기자·misu7765@ 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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