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발생하는 자살 사망자중 전북의 65세 이상 자살 비율이 전국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사망자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내놓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의 ‘전국 자살 사망 분석 결과 보고서’에서 나타난 결과로 이 기간 중 전북에선 2645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이중 남성 사망자 1955명의 비율 73.9%은 제주도(74.7%), 강원도(74.3%)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특히 자살 사망자를 생애주기별로 분류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의 노년기 자살 사망자는 866명에 달했다. 아동기(19세미만) 35명, 청년기(19~34세)336명, 중년기(35~49세) 672명, 장년기(50~64세) 736명보다도 월등히 많은 것으로 전국평균을 크게 웃도는32.7%나 됐다.

타시 도에 비해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년의 삶에 대한 사회적 부담과 과제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노령인구의 자살률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살을 택하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전북의 의료급여구간 사망자가 329명으로 전체사망자 12.5%에 달하는 전국 2위고 신체건강문제로 자살한 비율역시 전국 평균 27.0%를 상회하는 상위 3번째라는 것은 넉넉지 못한 삶에 의한 고통이 자살로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일수 있단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단 것이다.

전국의 연평균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수가 2013년 이후 매년 감소 있고 전북 역시 소폭이나마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곤 있지만 연령별로 세분화한 자살예방을 위한 노력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 고령층의 자살이유가 되는 경제적인 문제, 신체질환은 물론 젊은 층의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이 자살 충동으로 이어지고 이게 현실이 되는 악순환의 고리는 반드시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살 위험 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회안전망 확대를 위한 지원강화 방안 마련과 함께 소중한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적 풍토 근절을 위한 관계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자살은 남의 일이 아닌 가까운 내 주변의 일일수도 있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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