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북교육감 출마 예정자인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전북미래교육연구소장)가 “교육부가 당초 2025년 예고됐던 고교학점제 시행 시기를 준비 없이 2년 앞당기는 것은 교육현장에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천호성 교수는 31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현장이 고교학점제를 조기 이행할 만한 정도의 준비와 여건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문을 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그 시기도 문제지만 ”학생들이 진로나 적성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하는 제도의 기본 취지와 달리, 현 내신평가나 대입 체제 하에선 입시에 유리한 과목에 치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역·학교 간 교육격차 발생 우려에 대한 대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도가 시행될 시 “지금보다 교과목 수가 늘어나는데 반해 다양한 교과목을 가르칠 교원이 부족하다”며 “교육부는 이를 위해 복수전공제나 교원 추가 배치를 검토한다고 하고 있지만, 학교예산을 고려할 때 그 수를 확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교사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소규모 학교나 농어촌 같은 경우엔 문제가 더 심각해져 도시와 농촌 간 교육격차를 더욱 크게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천호성 교수는 “고교학점제가 피할 수 없는 시대 흐름인 것은 맞다. 천편일률적인 수업시간표를 펼쳐놓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논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조기 시행에 앞서 대입제도 개혁과 고교 학사운영 시스템 정비, 교원 인력 충원 등의 제반 여건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정해은 기자 jh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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