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위기'를 주제로 UN에서 보고서를 내놨다. 정확히는 UN 기후변화협의체(IPCC)에서 내놨다. IPCC는 기후위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평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곳으로, 각 나라의 기상학자, 해양학자, 경제학자 등 3000여 명의 전문가를 모아 1988년 11월 문을 열었다. 이번에 IPCC는 기후위기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제시한 평가보고서를 만들었다. 내용은 이미 기후위기가 심각하고, 당장 20년 안에 원래 예상한 것보다 심각한 기후위기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지구온난화는 인간 때문이고, 지구 온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가며, 이상기후는 더 많고 세졌다는 내용이다. IPCC는 지난 170년 동안 지구 온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토대로 다양한 요인을 비교해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를 내놨는데, 자연 그대로일 때에 비해 인간의 여러 행동이 더해졌을 때 지구 온도가 더 가파르게 올라가는 걸 알 수 있었다. 또 IPCC는 3년 전만 해도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지는 시기를 2030~2052년으로 봤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10년 앞당겼다. 당장 올해부터 인간이 기후위기에 대응할 시간이 더 줄어든 것이다.

이와 함께 1950년대 이후 폭염, 홍수 같은 이상 현상이 더 자주 일어나는 점도 지적했다. 북극 온도가 높아지는 속도가 지구 전체 온도가 높아지는 속도에 비해 2배 이상 빨라졌는데, 이는 주변 공기의 흐름을 바꿔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에서는 지구 온난화를 멈추려면 결국 '탄소중립'이 필수라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서 결과적으로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이다.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도를 올리는 가장 큰 범인 중 하나기 때문에 줄이자는 주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할 경우 지금까지 배출한 온실가스를 감안해도 지구 온도가 1.5도 이상까지 천천히 오르고, 21세기 말부터는 1.5도 아래로 약간 식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답은 정해져 있고, 지구인 모두는 그 실천 방법을 알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줄이기 위해 일상생활에서의 필요한 행동을 당장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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