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각급 학교가 17일부터 2학기 등교수업에 들어간다. 이번 개학은 지난해 1·2학기, 올해 1학기 개학과 달리 등교 확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까지는 전면 등교가 허용되는 것으로, 전북도 여기에 포함된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천명를 오르내리고, 전북역시 연일 두자릿 수를 기록하는 등 엄중한 상황임에도 교육당국이 학교 문을 최대로 열기로 한 것은 원격수업만으론 교육적 한계에 다다랐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학습결손과 학력격차, 정서와 사회성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있음이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20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수준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교내 방역 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만만치 않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등교와 원격수업 중에서 택할 수 있는 ‘등교 선택권’을 보장해 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면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전북의 상황도 여전히 녹녹하지 않다. 전날부터 17일 오전 10시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8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16일 25명, 17일 3명이다.
더군다나, 도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전주지역애서 연쇄감염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걱정이다. 체육과 관련해 17일 현재까지 누적확진은 11명이, 고등학교발은 7명, 백일잔치발은 7명, 노래방 관련은 5명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는 3천146명이 됐고, 전주는 975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방역 긴장감이 이완된 것을 경계해야 한다.
식사·휴식 시간 등 교사의 통제를 벗어나는 순간을 조심해야 한다. 물론 학교나 방역당국의 빈틈없는 방역대책과 함께 충분한 인적·물적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등교가 바이러스 확산의 기폭제가 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모두가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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