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업기술원(원장 박경숙)은 여름철에 보기 드문 샛노란 색으로 피어 붉은색으로 지는 특성이 있는 잇꽃(홍화)의 꽃 피는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우리 도의 지리산권 여름 휴양지에 알맞은 경관 작목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잇꽃은 서남아시아의 건조한 고산지대가 원산인 국화과의 두해살이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뼈에 좋은 효능이 알려져 한약재로 주로 이용해 왔으나, 최근에는 어린잎에 비타민 B와 C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나물용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일본의 경우 잇꽃의 경관적 가치를 활용해 이십여 년 전부터 야마가타 현(山形縣)을 중심으로 7월 중순에 잇꽃 축제를 개최해 왔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개화 시기를 조절하는 기술과 적당한 유전자원이 없어 여름철 휴양 성수기에 잇꽃을 볼 수 없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2019년부터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가시가 없는 경관용 유전자원을 선발해 왔으며, 올해에는 지역 재배종을 대상으로 개화 시기를 약 20여 일 늦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우리 지역의 동부권 소득 작목으로 육성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 허브산채시험장 문정섭 지방농업연구사는 “잇꽃의 개화시기를 7월 상순까지 늦출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됨으로써 그동안 선발해온 다양한 잇꽃 자원들과 결합시켜 지리산권의 여름철 휴양 성수기에 아름다운 잇꽃을 보여 드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으며, 또한 준고랭지에서 고품질의 잇꽃 나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농가에 보급해 지역 농업인의 직접적인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익산=김익길기자·kimtop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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