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사원 박모씨(31·여·전주 효자동)는 최근 출근길 시내버스에서 짜증이 났다. 과속에  급커브하는 바람에 들고 있던 무릎에 놓여있던 서류뭉치가 바닥에 흩어지면서다.
그는 “7월부터 요금이 200원 올랐는데 일부 기사들의 난폭운전은 여전한 것 같다”며 “요금이 인상된 만큼 서비스의 질도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2.오후시간 모래내시장에서 시내버스를 탔던 정모 할머니(77·전주 금암동)는 기사로부터 무안을 당했다. “신시가지 방면이 맞느냐”는 질문에 기사는 ’그런 것도 모르냐‘는 표정으로 ”아니다. 뒷 차를 타라’는 통명스런 답을 들었다. 그러나 이 시내버스의 뒤에는 승용차나 트럭뿐 이었다.
 
전주지역 대중교통(시내버스)의 불친절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 요금 인상의 단행에 따른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서비스는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어 업계의 지속적인 지도·감독이 요구된다.
29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내버스 시민모니터단 평가를 통해 각 버스업체에 886건의 불편 사항을 적발, 시정을 요구했다.
유형별로는 차량관리 문제가 609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안전운행 미흡 118건, 불친절(승객 응대 태도, 휴대폰 사용 여부 등) 117건, 운전 실태(과속·난폭운전 등) 28건, 기타 14건 등의 순이었다.
우러별로는 3월 215건, 4월 177건, 5월 166건, 6월 165건, 2월 163건이었다.
140명의 시민모니터단은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5,828회에 걸쳐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이들은 급출발이나 급제동, 급차로 변경, 운전기사의 휴대전화 사용, 교통법규 준수, 시민응대 태도 등에 불만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 내·외부 청소 상태와 훼손 시설물 방치 등을 지적하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시 관계자는 “모니터단 운영을 통해 시내버스 서비스를 평가하고, 업체에게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며 “시민 이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지역 시내버스 요금은 전북도와 소비자정책위원회의 ‘시내·농어촌버스 요금 조정’ 심의·의결을 거쳐 이달부터 일반은 1,300원→1,500원으로, 청소년은 1,050원→1,200원으로 각각 올랐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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