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고창군에 따르면 지난 26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는 ‘고창갯벌’을 포함한 ‘한국의 갯벌’을 만장일치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최종 등재를 결정했다.

이번에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확정된 한국 갯벌은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전북 고창갯벌을 비롯해 충남 서천갯벌) 전남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 총 4곳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2015년부터 5개 시군에서 추진한 결과다.

이날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 결정은 앞서 5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IUCN(세계자연보호연맹) 에서 ‘한국의 갯벌’에 대해 ‘반려’를 권고해 등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관련 기관들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위원국들에게 우리나라 갯벌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설득함으로써 자문기구 의견을 2단계 상향한 결과를 도출하면서 가능해 졌다.

특히 ‘한국의 갯벌’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2번째 로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으로 고창군은 부안면, 해리면, 심원면의 갯벌이 등재된다. ‘고창갯벌’은 계절에 따라 펄갯벌, 혼합갯벌, 모래갯벌로 퇴적양상이 가장 역동적으로 변하는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갯벌로써 폭풍모래 퇴적체인 쉐니어(Chenier, 해안을 따라 모래 혹은 조개껍질 등이 쌓여 만들어진 언덕)가 형성된 지형·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갯벌이다.

그간 고창군은 ‘고창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노력해 왔으며 지난 2019년 10월 고창을 찾았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실사단은 아동생태지질체험 학습(지오드림) 등을 포함한 갯벌보존을 위한 지역주민들의 노력에 관심을 보이며 이번 자연유산 등재 전망을 밝게 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갯벌을 생활 터전으로 지켜온 고창군민과 문화재청, 전북도, 갯벌지자체와 손잡고 울력해 이뤄낸 쾌거다”며 “고창갯벌은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물떼새, 저어새 등 수많은 희귀조류와 전세계 1종 1속인 범계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인 만큼 “앞으로도 갯벌 생태계의 적극적인 보존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세계적인 생태문화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창군은 고창갯벌이 포함된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자연유산(고창 갯벌), 문화유산(고창 지석묘), 인류무형문화유산(농악, 판소리)을 비롯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고창군 전역)까지 모두 보유한 진정한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로 인정받게 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고창 봉덕리고분군(사적)’을 중심으로 한 ‘마한 역사문화유적’과 ‘상금리 고인돌군’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유기상 군수 인터뷰

한국의 갯벌은 유네스코 자문기구에서 위기종으로 인정한 27종의 철새를 비롯해 약2000여종 이상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 보고인데도 당초 유네스코 자문기구가 반려를 권고했으나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우리나라가 셰계유산 등재를 시작한 후 처음입니다.

이같은 성과는 갯벌을 생활터전으로 지켜온 고창군민과 문화재청, 전라북도, 서천군, 신안군, 보성군, 순천시와 울력을 통해 우리나라 갯벌의 중요성과 가치를 부각시키는 등 적극적인 설득전략이 이뤄낸 쾌거입니다.

이로써 고창군은 세계문화유산. 자연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생물권보전 지역까지 사실상 유네스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세계유산도시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앞으로 군은 세계자연유산센터 유치로 고창갯벌 가치를 지키고 보존하고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만한역사유적과 상금리고인돌군의 세계유산 등재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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