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연일 세자리 숫자를 넘으며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까지 겹쳐 국민들의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다. 폭염(暴炎)이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것으로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무더위를 의미한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기후의 자연변동이 겹쳐 벌써부터 30도 이상의 고온과 갑작스런 폭우 등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이고 일 최고 열지수가 32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폭염경보는 일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이고 일 최고 열지수가 41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각각 발효되는 것이다.

이 같은 폭염 속에서 장기간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일사병 및 열사병 등의 질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중에서도 열사병은 노인, 소아, 만성질환자에게는 생명까지도 위험하게 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32도에서 기온이 1도 높아질 때마다 사망자가 9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폭염이란 존재가 우리에게 얼마나 위협적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전라북도에서는 지난 5년간 온열질환자(전북소방본부 통계)가 총 599명으로 이중 병원으로 이송한 인원은 472명이며, 현장처치 후 회복되어 미 이송된 인원은 127명에 이른다. 이에 전북소방본부에서는 지난 5월부터 일선 모든 구급대에 폭염관련 구급장비를 확보하고 폭염대응 예비출동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구급대원의 폭염 관련 응급처치 능력 강화를 위한 교육을 마쳐 폭염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사회 전반적으로 소방 및 기상청과 보건당국 등의 긴밀한 협조를 통한 단기적인 폭염 대비책을 충실히 운영하는 것이 우선시 되지만 무엇보다도 자기가 자신의 건강상태를 잘 알고 있는 만큼 국민 스스로의 예방의식을 갖고 자신의 몸을 폭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폭염시기에는 언론매체의 정보에 보다 주의를 기울이고 탄산,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피하되 물은 규칙적으로 자주 마시면서 업무 중에도 적절한 휴식을 가지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낮의 뜨거운 햇볕은 피하고 외출 시에는 가볍고 밝은 색 계통의 얇은 옷을 입도록 한다.

또한 야외 현장이나 고온 작업장에서는 시원한 장소에서 평소보다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은 물론 동료 간에 몸 상태에 대해서로 살펴주고 필요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주변에 혼자 생활하는 노약자, 장애인, 환자 등이 있으면 관심을 갖고 주거환경과 건강상태를 보살피는 여유도 필요할 것이다. 만약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로 연락하고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를 서늘한 곳에 옮긴 후 체온을 내리는 조치를 취하는 등 이처럼 폭염에 대처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폭염으로부터 피해를 줄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다.

사하라 사막에서 꼭 오아시스에 멈추어 쉬어야 할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쉬면서 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여정을 되돌아보고 정정해야 할 것은 정정한다.

셋째, 같은 여행길에 오른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상하게도 멈추어 쉬고 활력을 되찾으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더 많이 쉴수록 더 멀리 갈 수가 있다. 무더위 속, 우리는 오아시스를 만나듯 아직도 갈 길이 먼 뜨거운 사막을 무사히 건너기 위해서, 폭염에 지친 몸을 씻고 희망의 구릉을 다시 오르기 위해서 몸도 마음도 생각도 잠시 쉬면서 폭염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어야 하겠다.

더불어 우리 소방에서는 폭염대비 완벽한 구급대응태세 확립과 철저한 대비책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폭염으로부터 벗어나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익산소방서 방호구조과 예방안전팀장 소방경 권경열-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