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엔 여건이 따라주지 않고 심각한 경제난에 창업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현실이다 보니 차라리 쉬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경제가 더욱 활력을 찾기 힘들어 지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론 국가경제에 까지 심각한 부담을 줄수 있단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중 구직단념자는 5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6000명이 늘었다. 2014년 관련통계가 작성된 후 6월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이중 20대가 18만6000명, 30대가 8만7000명으로 20·30대의 비중이 전체의 과반에 가까운 46.8%에 달했다.

구직 단념자는 일할 능력도 있고 의사도 있지만 고용시장 자체가 경직되면서 지난 4주간 일자리를 구하기를 포기한 사람 중 1년 내 구직경험이 있던 사람을 말한다. 본인들이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쉬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떤 일이든 하고 싶지만 취업시장 자체가 얼어붙으면서 아예 취업을 포기한 청년들이 급증한 것이기도 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의 청년취업난 가중은 물론 코로나19의 여파가 크다. 1년6개월을 넘긴 코로나사태로 기업의 신규채용규모가 크게 축소된 것은 물론 최저임금 인상에 지속된 사회적거리 두기는 대면 아르바이트시장의 주축이었던 20대 청년층의 구직에 치명타를 입혔다. 위기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 구직의욕이 생길 리 없고 그저 좋아질 때 까지 한숨 쉬며 기다리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게 없는 지금이다.

코로나19이전에도 청년실업 해소는 국가적 과제였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2019년부터는 일정 요건을 갖춘 청년에게 6개월 동안 월 50만 원씩 청년구직활동 지원금 까지 지급해오고 있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더욱이 문제는 이 같은 침체한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란 점이다. 기업의 경영실적이 개선돼야 고용여력도 생기고 청년 고용시장도 회복될 수 있는데 상당기간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청년고용확대와 안정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일자리가 없어 취업의욕이 안 생긴다는 청년구직자들의 호소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답을 찾아야 한다. 청년이 고통받는 국가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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