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설머설마했던 ‘4차 유행’의 문턱을 넘어선 느낌이 강하다.
그간 청정지역으로 불리웠던 전북지역도 심삼치 않는 국면을 맞아하고 있다. 연일 두 자릿수의 확진이 진행되고 있다. 언제 한 자릿수를 기록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전날부터 20일 오전 10시까지 전북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19일 15명, 20일 8명이다.
지역별로는 군산 8명, 전주 7명, 익산·무주 각 2명, 완주·순창 각 1명이다. 미군 1명과 해외 입국자 1명도 양성으로 나왔다. 이중 기존 확진자 접촉은 12명, 감염경로 불명 10명, 무증상 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에는 2차 백신접종까지 마친 사회필수요원(간호사 등)의 돌파감염도 발생했다.
익산에서는 모 프로야구단 2군 선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산 모 초등학교 학생 감염과 관련해선 1천20여 명이 진단검사를 받아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 자가격리자는 52명으로 분류됐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더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0.98을 기록했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는 2천546명으로 늘었다.
전국적인 상황도 심각하다. 수도권에서 최고 수준의 거리두기를 시행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4차 유행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연일 1천명을 훌쩍 넘고 있다.
비수도권도 마찬가지다. 비수도권 확진자(443명)는 처음으로 전체의 30%를 넘었다. 전국적인 확산세가 본격화됐다는 신호탄이 된 듯한 모습이어서 걱정이다.
권역별 방역 단계 차이에 따른 풍선효과와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의 후유증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지가 많은 경남, 부산, 강원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북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전주한옥마을에는 주말과 휴일 게스트하우스 숙박객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여기에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제한되는 수도권을 벗어나 비수도권으로 인파가 몰리는 풍선효과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백신 부족으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던 예방 접종도 고3 수험생 등을 시작으로 재개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접종에 한 치의 차질도 없도록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올여름 우리는 코로나와 폭염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힘든 시기이지만 모두 방역에 경각심을 갖고 이 고비를 슬기롭게 넘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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