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립대학을 졸업하고 3년 동안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부모님께 면목도 없고 앞으로 뭘 해야할 지 막막하다. 일단은 좀 집에서 쉬면서 앞날을 계획해볼 생각이다”
전주시 덕진구에 거주하는 이모씨(여.27)는 당분간 구직활동을 단념할 생각이다. 
이씨처럼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다는 공무원 시험 실패에 이어 작년부터 창궐한 코로나19 상황속에서 민간기업 취업도 ‘하늘에 별따기’인 상황이 20~30대들에게 닥친 취업고민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구직단념자는 5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6000명 늘었다. 2014년 관련 통계가 개편된 이후 6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고 구직단념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20·30대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을 희망하지만 적당한 일거리를 찾을 수 없을 것 같거나 교육·경험·나이 등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구직 활동을 포기 또는 쉬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일이 주어졌다면 시작할 수 있었고, 지난 1년 내 구직 활동을 한 경험도 있지만 지난 4주간은 ‘노동시장적’ 이유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이다.
한창 직장을 구하고 돈을 모아야 할 청년세대가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김모씨(전주시 완산구.38)는 올해 2월, 3년 동안 운영하던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접었다. 
지난 2018년 시작할 당시만 해도 가게 위치가 좋아 잘될 때는 월 7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지만 작년 초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수입은 급전직하했다.
김씨는 “몸과 마음이 지쳤다. 수입은 커녕 월 임대료에 알바생 월급, 공과금 주고 나면 인건비도 못건져서 폐업했다”며 “아내가 직장을 가지고 있어서 당분간 쉬면서 일자리를 알아볼 생각이다. 내일모레 40인데 받아줄 데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월 구직단념자 58만3000명 중 20대는 18만6000명, 30대는 8만7000명으로 20·30대가 27만3000명(46.8%)에 달했다.
1년 전보다 20대가 10만명 늘고 30대는 9만명 줄면서 총 1만명이 늘었다. 전체 구직단념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포인트 내렸다.
성별을 함께 살펴보면, 30대 남성 구직단념자가 전년 대비 13만명 줄었고 30대 여성과 20대 여성·남성은 모두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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