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시름에 빠진 이웃시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한 익산의 성숙된 시민의 의식 ‘나눔과 사랑의 힘’이 위기의 익산을 더욱 빛나게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장마로 익산 중앙동 전통시장 일대에 큰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절망의 늪으로 빠지게한 수해피해가 시민들의 나눔과 사랑으로 값진 선물이되고 있다.

익산시는 수해피해로 상실감에 빠진 상인들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수해피해 소식이 알려지자 다음날 아침부터 현장으로 달려온 익산시자원봉사센터 봉사자 등 1,500여명의 기부천사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상인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주고 나눔을 주저하지 않았던 봉사자들은 피해자들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익산의 저력을 보여주며 익산의 자랑이 되고 있다.

지난 5일과 8일, 짧은 시간에 내린 집중호우로 중앙동 일대 상가들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손님들에게 건네질 예정이었던 물건들이 물에 젖으며 도로는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복구의 손길이 절실한 이곳에 자원봉사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으며 익산의용소방대를 비롯 60여개 자원봉사단체, 공무원, 시민 등 1,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현장 정리에 나서며 복구에 속도를 냈다.

하수구에서 역류한 물로 가득 찬 상가 지하와 주차장은 익산소방서가 양수기와 수중펌프를 동원해 물을 빼냈으며 의용소방대원들과 봉사단체 회원들도 직접 발벗고 나서 양동이에 물을 퍼담아 날랐다.

지하에서부터 계단과 건물 밖까지 물을 빼내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이어 맨몸으로 양동이를 들고 물을 퍼나르면서도 흐르는 땀을 훔쳐낼 시간도 허락하지 않았다.

오수관이 넘친 탓에 상가 지하에서 진동하는 역한 악취와 오염된 물, 각종 쓰레기 때문에 작업하는 의용소방대원들은 구토와 피부발진으로 많은 고통을 겪어야 했지만 서로서로 힘을 내자며 위로하면서 봉사에 열중했다.

적십자사와 새마을회원들은 이불과 의류 점포에 투입돼 이동세탁차량을 활용해 젖은 이불과 의류를 깨끗이 세척했고 익산시자원봉사센터는 상가 내·외부와 거리 방역소독을 펼치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더욱이 코로나 19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눔을 주저하지 않은 시민들이 있어 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은 아름다운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피해 소식과 함께 전북도자원봉사센터와 도우리봉사단, 원불교봉공회는 현장에 밥차를, 전북도·진안군·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세탁 차량을 지원했다.

일반기업과 개인, 단체에서 식료품과 마스크, 성금 등을 잇따라 지원하며 자원봉사자들이 현장 복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했다.

피해가 발생한 직후 6일부터 10일 사이에 27곳에서 후원금이나 물품을 전달했으며 수해민들을 직접 지원하기 위한 나눔의 손길도 이어졌다.

모금 시작 일주일 만에 수많은 시민들이 마음을 보태며 1억 3,872 만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

익산 ㈜황등산업을 비롯 익산상공회의소·㈜개성토건이 각각 2,000만원, 익산시청 직원 2,265만원, 이리중앙교회, 농협 익산시지부, 전북은행, 유탑건설이 각각 1천만원, 남중교회 500만원, 모현동 7개 단체 500만원 등 지역단체와 일반시민까지 모두 75곳에서 모금에 동참하며 익산 공동체의 나눔과 연대의 위대한 힘을 보여줬다.

익산자원봉사센터 엄양섭 이사장은 “침수피해로 실의에 빠진 상가주민들을 위해 복구작업에 힘써주신 자원봉사자들과 다양한 물품을 지원해준 기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정헌율 시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피해 상가들을 위해 헌신한 많은 자원봉사자와 따뜻한 마음을 나눠준 기부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행정에서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익산=김종순기자.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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