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16일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가축사육 기상정보시스템’을 활용해 피해 예방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가축사육 기상정보시스템은 해당 지역의 한우‧젖소‧돼지‧닭의 고온 스트레스 정도를 알 수 있는 가축더위지수(THI)와 사양기술정보를 모바일과 컴퓨터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히 가축더위지수는 기상청 동네예보의 온·습도 정보에 따라 양호‧주의‧경고‧위험‧폐사 등 5단계로 나눠 제공되며, 3시간 단위로 최대 3일치를 알려준다. 
또 사양정보기술은 그늘막‧송풍기‧안개분무기 가동부터 비타민‧미네랄 증량 급여, 냉수 공급, 수의사 진료 등까지 축종별로 더위 피해를 저감할 수 있는 관리 요령을 제시해 준다. 
가축사육 기상정보시스템은 축산농장 종합지원시스템 ‘축사로’에 회원 가입 후 이용할 수 있으며, 문자 알림 신청을 하면 위험 단계가 예상되는 날 아침 휴대전화로 경보 알림을 제공받을 수 있다.
한편, 가축은 27∼30도 이상 되면 고온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해 고온이 지속되면 식욕과 성장이 저하되고, 질병에 걸리거나 폐사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건국대와 공동으로 ‘가축더위지수 단계별 생산성 변화’를 연구한 결과, 육계는 양호(THI 67) 단계 대비 위험(THI 84) 단계에서 증체량은 46%, 사료섭취량은 30% 감소했으며, 호흡수는 3배, 체온은 1.5도 증가했다. 
또 젖소는 경고(THI 84∼86) 단계에서 우유생산량이 10%, 사료섭취량은 11% 줄어들었고, 체표면 온도는 4(%), 심박수는 22% 늘어났다. 
한우는 위험(THI 88∼90) 단계에서 증체량이 45%, 사료섭취량은 30% 떨어졌고, 심박수는 26% 올라갔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전례 없는 31.5일간의 폭염으로 가축 907만 8,000여 마리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름철에는 가축의 고온스트레스를 줄여줄 축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 젖소를 키우는 축사에 송풍기를 설치했을 때 사료섭취량 0.9kg 증가, 산유량 15% 증가, 분당 호흡수가 13.8회 감소하는 등 젖소의 생산성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풍기 구입에 따른 비용과 운영비를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약 10% 정도의 소득 증대 효과가 있었다. 
또 몸 전체가 깃털로 덮여 있고 땀샘이 발달되지 않아 고온에 특히 취약한 닭의 경우, 개방 계사의 한쪽 끝에 48인치 환기팬 4개를 설치‧가동하면 터널식 환기를 통해 체감온도를 3.2도 내릴 수 있다. 
이와 같은 터널식 환기를 하면 여름철 주간폐사율이 0.15%로, 환기를 하지 않는 개방 계사의 주간폐사율 0.39%에 비해 61% 낮출 수 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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