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혁신도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52)씨는 최근 아르바이트생에게 “미안하지만 7월까지만 고용하겠다.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라”고 통보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급감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직원을 고용할 여력이 없어진 것이다. 김씨는 “뼈빠지게 일해도 임대료 내고 알바생 월급주고 공과금 내고 나면, 알바생 보다 적게 가져갈 때도 있다. 내가 뭐하는 짓인지 싶다”며 “코로나19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엎친데 덮친다고 자영업자는 너무 힘들다. 앞으로 혼자 꾸려나갈 생각”이라고 하소연 했다.
15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6월 자영업자는 558만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2만9000명 늘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28만명으로 8만3000명 오히려 감소했다. 즉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부터 31개월 연속 줄었다.
이에 반해 지난달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430만 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1만2000 명 늘어 29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전체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2.9%로 1999년 7월(22.9%) 이후 21년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전북지역의 경우 1인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21만8000명으로 2019년 21만1000명 보다 7000명이 늘어났다.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고용을 줄여 버티고 있다는 의미로 보이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제한·금지 업종의 경우 매출 감소 상황에서 직원을 해고해 고정비용을 줄였을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인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은 직원을 두지 않는 생계형 창업이 늘고 무인단말기(키오스크) 도입 확대 등의 영향도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9160원으로 올해보다 5.1% 인상되는 것으로 결정됐는데 자영업자들은 고용이 더 축소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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