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막이 올랐다. 어제(12일) 예비후보 등록 첫날 더불어민주당에선 정세균후보가, 야권에선 윤석렬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권레이스를 시작했다. 

민주당 예비경선을 통과한 정 후보를 비롯해 추미애, 이재명,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등 6명 후보들은 다음달 7일 대전 충남 지역을 시작으로 지역순회 경선에 들어가 9월5일 서울에서 마지막 경선을 치르게 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0일 이전에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최종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를 벼르고 있는 국민의 힘은 이준석 대표가 '8월 경선버스 정시 출발론'을 고수하는 가운데 윤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당외 인사들이 언제 합류하느냐가 최대 관심이다. 당내에선 하태경·윤희숙 의원, 황교안 전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출마 선언을 했고, 홍준표 의원, 박진의원, 원희룡 제주지사가 출마 선언을 예고한 상태다.  

악화된 부동산 민심으로 정권재창출에 빨간불이 들어온 민주당도, 급하고 지키는 것보다 빼앗는 것이 더 힘든 정치권력 속성을 다시 한 번 뛰어 넘어야 하는 국민의 힘 입장에서도 결코 간단한 싸움이 아니다. 특히 부동산, 일자리, 출산, 교육 등 국민 개개인 삶과 직결된 사회·경제 현안을 비롯해 비수도권 최대관심사인 지역균형 발전 문제에 이르기 까지 총체적인 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난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치러야할 20대 대선이다.

집권기간 실정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대안에 대한 여당후보들의 정책적 대안도 관심이지만 뚜렷한 해결책도 없이 여당의 실정만을 문제 삼아 ‘무조건 교체’가 답이란 식의 야당후보들의 무차별 공격은 절대 국민적 공감대를 넓힐 수 없는 이유다. 여당의 위기가 야당에게 득이 될 수 없고 야당이 할 말은 많지만 여당도 할 말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단 것이다.

특히 조짐이 보이는 상대 깎아내려 딛고 서려하는 구태는 이제 안 된다. 최선의 선택이 아닌 최악을 피하기 위해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은 국민에게 너무 큰 고통이다. 위기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미래를 향한 분명한 비전제시가 그렇게 어려운건 아니지 않은가. 왜 자신이여만 하는지 분명하게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당당한 정치인을 이제 나올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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