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승려 진묵대사(1562~1633년)의 사리를 봉안한 ‘진묵대사부도’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준비를 위한 세미나가 12일 도의회 의원 총회의실에서 열렸다.

완주군 용진면 간중리 봉서사에 위치한 ‘진묵대사부도’는 지난 1984년 전북도 유형문화재 제108호로 지정돼 있다.

이날 세미나의 발제를 맡은 소재구 전)국립고궁박물관장은 부도에 대한 개괄적 이해와 석조조형예술로서의 양식적 전개양상을 소개했다.

토론자들은 진묵대사의 생애와 불교사상, 진묵대사부도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추진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토론자로 나선 태고종 원로회의 의장 도광스님은 진묵대사가 한국불교에 남긴 족적과 의미를 언급하며 “진묵대사의 사상이 유교와 불교, 도교를 아우르는 회통사상으로 압축될 수 있고, 당시 가난한 민중들과 함께 하는 수행자였다. 진묵대사의 생애가 널리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돈 전라금석문연구회장은 “기록이나 금석문으로 남아 있는 진묵대사의 흔적이 많지 않은 현실에서 ‘진묵조사유적고’를 통해 진묵대사가 교유했던 인물이나 지역사 등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향후 추가적인 관련 사료발굴과 문집 발간 등의 과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영일 전북도 학예관은 “진묵대사와 진묵대사부도의 재조명 작업은 관련 학술연구가 필수적”이라며 “진묵대사부도의 역사적 가치와 특수성, 희소성을 증명해낼 수 있는 학술대회 개최 등 체계적인 준비작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를 주관한 이정린 문화건설안전위원장은 “불교문화유산은 불교라는 특정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선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문화유산”이라며 “조선 중기 진묵대사가 한국불교에 남긴 족적과 함께 진묵대사부도가 석조문화재로서 지닌 가치를 학술적으로 고증하기 위한 꾸준한 작업이 이뤄질수 있도록 의정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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