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북생활문화센터(센터장 한천수) 갤러리소소에서 7월 5일부터 8월 27일까지 약 두 달 간 한국화가 임대준 초대전 ‘스며들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사용된 수묵은 전통적 재료이지만 스밈과 번짐의 성질로 인해 즉흥성과 추상성을 갖고 있어 현대적인 재료로도 매우 훌륭하다. 임 작가는 스밈과 번짐의 성질을 조절하고 제어하기 위해 오랜 숙련의 시간을 가져왔다.

스밈과 번짐을 임 작가는 ‘우연’이라는 단어로 설명하지만 무엇을 그릴 것인가에 대해서는 먹과 종이를 사이에 두고 고민이 깊었음을 작품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는 먹이 한지에 닿으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표정을 창작한 후, 마르기 전에 깨끗한 한지를 덮어 판화처럼 찍어내는 방법을 직접 고안하여  먹의 번짐과 스밈 속성을 최대한 이용하여 제작하였다. 또한 비백(먹으로 채워지지 않는 흰 부분)의 활용으로 화면의 힘을 유지하였고 완성 후 가필은 하지 않았다.

이번 ‘스며들다’ 전시에서는 수묵과 한지가 만나는 과정 속에서 생기는 무궁무진한 변화, 한 가지 색상으로 한정할 수 없는 먹색의 자유로움 그리고 비백과 어우러진 다양하고 우연한 표정을 담은 10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임대준은 전북예술회관, 광주비엔날레, 국립전주박물관 등을 비롯하여 기획, 초대, 단체전에 250여회 출품 경력을 가지고 현재 전라북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