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농촌 시군 지역이 지역재생잠재력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농촌 지역이 인구수가 많은 대도시 지역보다 재생잠재력이 높은 만큼 이에 맞는 인구 유지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197호 농정포커스 '지역재생잠재력지수의 의의와 시사점'에 따르면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산출한 지역재생잠재력지수는 군 지역, 시 지역, 구 지역 순으로 평균 지수 값이 높게 나타났으며, 지수 값이 2 이상인 19개 상위 지역은 모두 군 지역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도권 및 대도시 지역의 지역재생잠재력지수는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가임기 여성인 15~49세의 인구수 역시 도심 지역이 훨씬 많음에도 그렇지 못한 군 지역 합계출산율이 많다는 것도 밝혀졌다.
특히, 전북에서는 장수군이 2.10으로 지역재생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또한, 고창군(1.92), 임실군(1.83), 진안군(1.82), 순창군(1.76), 김제시(1.74), 부안군(1.69)도 지역재생잠재력지수 상위 5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진안군과 임실군은 최근 5년간 인구가 순유입 된 26개 시군에 꼽혔고, 진안군은 최근 5년간 귀농·귀촌 평균 유입량 증가 14개 시군에도 올랐다.
실제 이들 지역은 이미 인구감소가 대부분 이뤄진 지역으로, 향후 고령화 수준은 심각해지더라도 인구 유출과 저출산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즉, 이들 지역은 역설적으로 인구 감소의 폭이 더 작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들 지자체에서 지역 내 출산 장려 분위기 조성과 함께 학령기 아동이 걱정 없이 성장·거주할 수 있는 방안만 마련한다면 대도시에 비해 인구가 쉽게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농경연은 "일부 연구에서 주장하는 인구소멸 전망은 위험을 과장되게 경고하는 경우로, 이는 현실로 나타나기 어렵다"면서 "단지 농촌 지자체에서는 인구 유지 혹은 스마트한 저밀도사회 준비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출산을 극복하려면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출산 후 아이를 지역사회가 함께 돌봐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면서 "인구 유출 억제와 신규 인구 유입 정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농촌에서 아이들이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국가 및 지역사회가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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