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조금 늦게 시작된 장마가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전북은 지난 5일부터 내린 비로 모두 253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정읍시 칠보면에서는 하천이 넘쳐 주택 3채가 침수됐고, 도로에 흙이 덮였다는 신고도 10여 건이 접수됐다.

익산 시내 한복판의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일대는 104㎜의 집중호우가 순식간에 쏟아지며 상가 200여 곳이 물에 잠겼다.
익산에서는 중앙시장 일대뿐만 아니라 시내 곳곳에서 차량과 도로, 오피스텔 등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났다. 전주에서는 도로 곳곳에서 포트홀이 발생해 차량이 파손되는 등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전북은 해마다 반복되는 장마철 피해로 악몽을 겪어 온 만큼 만반의 대비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당장 지난해만 봐도 전북은 역대급 집중호우가 내렸다. 500년에 한 번 내릴 수준으로 표현될 정도의 폭우였다.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 피해(사망) 4명, 이재민은 2100여명에 달했다. 재산 피해는 1300억원을 넘어섰다. 피해는 남원, 순창, 임실을 비롯한 섬진강댐 하류지역과 무주, 진안 등 용담댐 하류지역에 집중됐다.

하지만 재해 복구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곳이 많다고 한다. 지난 4월까지 수해 복구가 완료됐어야 할 도내 소규모 시설 1838개소 가운데 절반가량만 예정대로 복구를 마쳐 전체 공정률이 71.5%에 그치고 있다. 복구 사업비가 50억원 이상 대규모 시설 9곳은 공정률이 30%를 밑돌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최근에는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외벽이 붕괴하거나 구조물이 무너져 외부를 덮치는 사고가 잇따른다. 장마철을 맞아 건물 붕괴 사고까지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올 장마철 강수량이 예년과 비슷한 강수량을 보일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국지성 호우로 내릴 가능성이 크고, 태풍도 1~3개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니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장마철 재해 예방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이 걸린 문제인 만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만큼 도내 각 지자체들은 자치단체장이 중심이 돼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해야 한다. 재난은 예고없이 찾아오는 것이니 자연재해에 대비해 한치의 느슨함도 없는 최고조의 경각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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