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혁신도시에 사는 김모씨(53.여)는 “1주일에 서너 번 정도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계란, 고춧가루, 파 등 식탁에 고정적으로 오르는 물건들의 가격을 보면 당황할 정도”라며 “보통 4식구 10만원 정도면 그런대로 장을 봤는데 최근에는 비슷하게 사도 13만원을 웃도는 것 같다. 체감물가 오름폭이 너무 크다”고 하소연 했다.
파, 계란, 고춧가루, 마늘 등 농축산물 가격이 올해 상반기에 급등하며 도민들을 한숨짓게 했다.
서민들의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산물 가격은 상반기 내내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6월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전년 누계 대비 12.6% 상승하면서 2011년(12.5%)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1991년(14.8%)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파가 올해 상반기 156.6% 급등해 1994년 이후 27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파는 연초 한파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가격이 급락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가격이 급상승했다.
사과(54.3%) 역시 1999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배(47.0%), 복숭아(43.8%), 감(22.0%) 등 기타 과실류와 마늘(45.7%), 고춧가루(34.9%) 등 향신료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최근까지 가격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달걀의 경우 38.9% 올라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 급등은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이다.
매일 식탁에 올라가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뛰면 체감 물가 상승률은 실제 물가 상승률보다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부터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봄 작형 출하로 6월 농산물 가격이 4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상승세가 둔화했다”며 "농축수산물 가격은 3분기 계란 공급량 회복과 4분기 곡물·과실류 수확기 도래에 따른 공급 회복으로 점차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1년 6월 전라북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5로 1년 전보다 3.0% 올랐다.
지난 2월(1.3%)과 3월(1.8%) 1%대의 상승 이후 4월(2.7%) 2%대로 올라선 후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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