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철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눈이 따끔거리고 목이 칼칼해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 가축도 마찬가지다. 축사 안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가축들도 아프기 쉽다.

닭을 키우는 계사 내 미세먼지는 닭(깃털, 피부 비듬), 사료, 깔짚, 분변 등에서 발생하는데 닭의 활동, 사양관리, 깔짚 수분함량, 환경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
미세먼지 발생의 주된 원인은 분변에서 발생되는 암모니아로 알려져 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계사 내 암모니아 농도의 한계 수준은 25ppm이다. 암모니아 농도가 25ppm 이상이 되면 기관지 점막손상 등 호흡기성 질병을 비롯해 각종 질병을 유발시킨다.

계사 내 암모니아 농도는 사료첨가제, 사료배합 등을 통해 줄일 수 있는데 농가에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환기다.
밀폐식 계사의 경우, 공기를 순환시키지 않으면 계사 내부에서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및 기타 유해 가스의 농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환기 시스템을 이용해 계사 내외부의 공기를 교환하여 산소를 가져오고 각종 유해가스는 내보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금농가는 환기량을 계사 온도, 계사의 면적과 높이, 사육수수, 닭의 체중, 계사의 방향과 단열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환기량은 작동되는 환기팬의 수와 작동 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육계 출하체중이 1.5kg인 경우 1만수 1동당(약 200평) 필요 환기량은 21,000~33,000cfm 정도이다. 즉, 50인치(날개지름 127cm)의 환기팬이 4개 있다면, 4개의 환기팬을 1분 가동하고 4분 중지하는 형태로 운영하면 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연중 동일한 환기량을 유지할 수 없다. 겨울에는 일교차가 심하여 호흡기 질병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최소 환기를 하여야 한다.

최소 환기를 하는 경우에는 계사 내부에서 암모니아를 비롯한 유해가스의 농도가 높아져서 닭에게 해롭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환기량을 줄여주는 대신 닭의 분변을 자주 처리하는 방법으로 암모니아 농도를 낮추어야 한다. 
여름에는 덥고 습하기 때문에 환기량을 늘려 줘야 한다. 환기량을 늘림으로써 암모니아 농도가 낮아지더라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

우선, 계사의 중앙과 환기팬 근처에서 암모니아 농도를 측정해 보자. 환기가 제대로 될 때에는 계사의 중앙보다 환기팬 근처의 암모니아 농도가 더 높다.
이것은 환기팬이 작동할 때 계사 내 공기가 모이기 때문이다. 만약, 계사의 중앙에서 측정한 암모니아 농도가 환기팬 근처에서 측정한 값보다 높으면 환기가 불량하다 판단할 수 있다.

밖으로 배출되는 암모니아가 적어 계사 중앙의 암모니아 농도가 높아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결과적으로 계사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도 증가하게 되므로 작동되는 환기팬의 수를 늘리거나 작동 시간을 증가시켜야 한다.  
결론적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암모니아 농도를 줄여야 한다. 암모니아 농도는 10ppm 이상만 되도 눈이 따갑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판단할 수도 있지만, 보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휴대용 암모니아 측정기를 구비하여 일주일에 2~3번 측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중요한 것은 습관적으로 환기하는 것이 아니라 암모니아 농도를 측정하여 환기가 꼭 필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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