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형 일자리를 기반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전기차공장에서 지난 24일 첫 전기차가 출시됐다. 전북도와 (주)명신은 이날 군산공장에서 군산형일자리 생산 1호차인 다니고VAN 출고식과 함께 군산에서의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를 담아 생산 1~3호차를 지역사회에 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과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의 잇따른 폐쇄로 전북경제가 심각한 침체 국면에 빠졌을 때 군산을 전기차생산 기지로 탈바꿈 시켜 새로운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으로 삼자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지 1년6개월여 만에 가능성을 현실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상생’과 일자리를 핑계로 노동자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일부의 반발이 있었지만 군산 일자리가 초토화된 절실한 사정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역 노동계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자체, 정부, 그리고 이를 믿고 투자한 기업의 결정이 하나 돼 이뤄낸 첫 결실이기에 그 의미는 남다르다. 문재인대통령도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군산형일자리는 전국 최초로 양대 노총이 참여한 상생형 일자리모델이었음을 강조하고 “군산과 전북의 민생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1호차 생산을 축하했다.

첫 출발도 쉽지 않았고 생산을 준비하는 과정 역시 물량확보를 위한 사업파트너였던 중국기업들과의 협의가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1호차 생산의 결과물은 ‘한계’를 극복한 신성장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군산형일자리 성공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것은 물론 전기차 산업의 발전을 통한 지역산업의 체질개선, 그리고 이어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 확립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미 자동차산업의 중심은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경쟁역시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그리고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우수인력 양성과, 연구지원, 인프라확대를 위한 지원 등이 새로운 과제가 됐다. 노사 간 상생협약이 흔들림 없이 이행돼야 하고 기술개발 지원이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약속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이유다. 지역 전기차산업을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그래야 군산형일자리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정책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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