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전 세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코로나19 변이는 총 10종류인데, 알파(영국)·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감마(브라질)·델타(인도) 변이로 이어졌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1.7배 높은 '알파 변이'보다도 1.6배나 더 감염이 잘 되고, 지금까지 80개 넘는 나라에 퍼졌다. 이에 유럽은 해외 입국을 다시 차단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 변이가 앞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할 거라고 전망했다. 백신 접종 시작으로 이제 어두운 터널을 다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전파력이 훨씬 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유행하면서 모든 나라가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약 2,200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걸렸는데, 그 중 190명이 델타 변이이다. 아직 확진자 중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낮지만, 전파력이 높은 만큼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영국은 모든 봉쇄를 해제하는 '자유의 날'을 대대적으로 준비하다가 델타 변이 확진자가 늘면서 이를 한 달 미뤘다. 최근에는 델타에서 한 단계 더 변이된 '델타 플러스' 바이러스가 미국·일본·중국 등 9개국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인도 보건 당국은 델타 플러스의 전염력이 더 강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백신을 맞아도 소용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백신을 맞으면 감염될 확률이 크게 낮아진다. 영국 보건당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만 맞으면 감염 예방률이 30% 정도다. 2차까지 맞으면 아스트라제네카 60%, 화이자 88%로 크게 높아진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번갈아 맞으면 감염 예방률이 더욱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다. 특히,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으면 코로나19에 걸려도 심하게 아프지 않을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백신 3차 접종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하루빨리 백신을 맞는 게 전 세계 팬데믹을 막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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