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부동산 규제와 세금폭탄에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도내 아파트 가격은 매주 0.09%~0.11% 포인트씩 올라 5월 들어 0.40%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0.04%보다 상승폭이 크게 증가했으며 누계 변동률도 1.38%로 지난해 0.28%에 비해 5배 가까이 확대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투기세력이 개입으로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기형적으로 형성된 도내 아파트 가격이 다시 안정세를 찾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내 아파트값은 이같이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지만 정읍과 김제지역의 LH행복주택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공실 세대로 방치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LH행복주택은 대학생과 20·30대 청년, 신혼부부 등 젊은층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해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지만 입주대상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입주자를 모집한 정읍 첨단과학산단 인근에 건설된 행복주택은 전체 600세대 중 378세대(63%)가 6개월 이상 비어 있어 전국에서 행복주택 공실률이 가장 높았다.

2019년 12월부터 입주자를 모집한 김제 검산동의 행복주택을 포함한 혼합단지도 현재까지 공실률이 82%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장기간 공실 상태가 심각했다.
국내뿐 아니라 도내 부동산 양극화와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두고 2030 청년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시점에서 공공임대주택이 대거 남아돈다는 건 누가 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문제는 까다로운 입주 조건 때문이다. 정읍 행복주택의 경우 주변이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R&D기관 6곳에 600명가량의 근무인원과 학생 연구원 등 입주수요가 상당한데도 조건이 20·30대 청년, 신혼부부 등으로 제한되다 보니 입주를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고객 수요에 맞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눈높이에 맞는 임대 조건이 필요하다. 공실 세대 해소를 위해 입주 자격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지역 여건에 맞게 기관 공급이나 기숙사 용도로 활용해도 좋은 방법이다. LH 역시 공실 부분에 대해서 해당 지자체와 협력해 수요를 맞추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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