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조 노동자들이 9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택배배송 차질에 따른 소비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택배종사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결렬에 따른 일부 노동자들의 파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지난 7일부터 이들은 분류 작업을 거부하고 정시 출퇴근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북의 경우도 전체 260여명의 조합원 중 쟁의권을 가진 130여명이 파업에 나섰고 남은 조합원들 역시 분류작업을 중단하고 집단행동에 동참하면서 원활한 물류전달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파업 참여 조합원이 많지 않아도 택배는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한 광역화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한곳에서만 차질이 있어도 그 파장이 전국에 미친다. 도내 택배노동자 20~30%가 파업에 참여한다고 해서 전체 물동량이 그 정도의 비율로만 차질을 빚는 건 아니란 것이다.

실제 지난 9일 군산의 한 택배 물류창고엔 전국에서 배달된 2만7000여개의 물품 중 절반에 가까운 1만3000여개가 배달되지 못한 체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파업이 길어 질수도록 적체되는 물량이 급속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여간 우려스럽지 않다.

모든 문제가 돈으로 귀결되고 이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상승으로 이어지기에 합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견케 하기만 이미 지난 3월 택배비를 250원씩 인상했음에도 현장의 택배기사를 통한 분류작업 관행은 없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업체 측은 분류작업인력 투입, 노동시간단축 등의 1차적 사회적 합의에 대해서도 1년 유예를 주장하고 있다. 택배노조 파업이 심각한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이처럼 국민을 볼모로 한 버티기에 업체나 정부의 책임 역시 배제할 수 없어서다.

국민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사정의 조속한 합의가 시급하다. 국민의 분노가 당장의 불편을 넘어 누구책임이 더 크냐는 단계로 갈수도 있음이다. 새벽 6시에 출근해 5시간 가까이 분류작업을 하고 오후 1시 이후엔 다시 배송을 나가야 하는 택배기사들의 일과에 ‘쉬는 시간을 주자’는 합의다. 정부와 업계는 과연 얼마만큼 진심을 다했는지 에서부터 답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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