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전북지역 지지모임 출범식에 참석해 조직망 정비에 나서는 등 표밭 갈이를 본격화한다.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전북대학교에서 ‘신복지 전북포럼’이 주관한 행사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만금의 고부가가치 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VVIP(초우량고객) 전용 메디컬 센터 조성 논의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VVIP전용 메디컬 센터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사업이 가미되고 그것이 전북, 대한민국의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분야의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 새만금에 배치되도록 호남권 광역 에너지 경제에 대한 공동체 구상이 있다”며 “호남권이 한반도 전체의 에너지 수출 허브가 되고 한국전력이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전북이 기본적으로 농생명을 기반으로 한 정책과 탄소산업을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며 “탄소산업 지원과 공공기관 중심의 농생명 산업의 지원이 함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창립한 신복지 전북포럼은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으로 도내 언론계, 학계, 정계 등 다양한 인물들이 포진돼 있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전남·광주 공략에 집중했던 것에서 탈피해 정 전 총리를 견제하고 전북지역 지지세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전 총리 역시 오는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균형사다리 포럼’을 발족하면서 호남 공략에 ‘올인’ 한다는 방침이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일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이 공개한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3.0%p) 결과에서 처음으로 마의 5% 벽을 뚫었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 이재명 지사(46.4%)에게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지만, 이 전 대표(9.9%)을 역전하며 2위(10.2%)에 올랐다. 이번 지지율 상승이 호남 약진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 전 대표를 추격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 전 총리의 지지모임인 균형사다리는 12일 익산, 군산, 김제·부안, 정읍·고창 등 4개 지역에서 발대식을 갖고 오는 20일 남원·임실·순창, 완주·진안·무주·장수, 전주·전북통합 등 3곳에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정 전 총리는 20일 열리는 ‘균형사다리 전북본부’ 출범식에서 지역 현안과 정책 강의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정가의 한 관계자는 “당내 예비경선이 다가오면서 ‘민주당의 호남 대표주자’라는 이미지 선점을 위해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간의 2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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