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차량화재가 가장 많이 나는 계절은 여름철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10년(2011~2020년)간 전북지역에서 여름철(6~8월) 발생한 화재는 총 3879건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동안, 화재 대상별로는 차량에서, 원인별로는 전기적 요인에 따른 빈도가 다른 계절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차량화재는 3879건 가운데 662건(17.1%)로 여름철에 발생했다. 이는 차량 화재가 통상적으로 봄철 화재 중 12.0%, 가을 화재 중 17.0%, 겨울철 화재 중 1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적 요인으로는, 총 1020 건으로 전체 여름철 화재 가운데 26.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수분을 머금은 먼지 등이 내려앉아 나타나는 방전(트래킹)에 의한 단락 화재가 10.1%로 가장 잦았다.

실제 지난해 7월에는 전주시 팔복동 한 공업사 탈의실에서 전기적요인으로 인한 불이 나 소방서 추산 716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출입구 벽면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빗물 등으로 의한 트레킹 단락이 발생하면서 전선피복 등 가연물에 착화되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8월에는 달리던 모닝차량 엔진룸에서 엔진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나 소방서추산 165만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여름철 차량화재 및 전기화재 예방을 위해 차량의 냉각수 등 안전점검·차량 내 라이터 등 화기 제거·차량용 소화기 설치·노후 전기설비 안전점검·전기설비 먼지제거 등 주변정리·쓰지 않는 전자제품 전원차단 등 안전수칙 준수가 절실하다.

소방 관계자는 “여름철은 기온이 높고 장마철에 많은 비로 인해 차량화재 및 전기화재가 다른 계절보다 많이 발생한다”며 “올 여름도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화재예방을 위해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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