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가 광범위하고 펴지고 있는 양상이다. 설마 설마했던 학교 현장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등교 수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학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도·농간 격차도 심화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대학교도 마찬가지다.
최근 교육부가 공개한 작년 말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평가였다.
중3 국어와 영어에서 3수준(보통 학력) 이상인 학생 비율이 2019년에 비해 각각 7.5%포인트, 8.7%포인트 하락했다. 고2도 국어에서 같은 비율이 7.7%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성적 하위층인 1수준(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중3과 고2 모두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권이 줄고 하위권이 많아지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전북지역 한 교육관련 단체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영향’을 분석한 결과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초중고교 학생·학부모·교사 등 1,694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 결과,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학습격차’였다. ‘온라인 학습이 공부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라는 항목에 부정적인 평가는 34.4%, 보통이라는 평가는 44.5%인 반면, 긍정적인 평가는 20.7%뿐이었다.교사와 학부모도 온라인 수업에 대한 부담도 상당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참여 독려(20%)와 정보화 기기 및 프로그램 활용방법 익히기(10%)에 어려움을 토로했고, 학부모는 사교육비 부담 45.3%, 자녀의 미디어 노출시간 증가 85%, 불안감 증가 77.3% 등이었다.
등교 않는 날이 많아지면서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오히려 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학교 온라인 강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데 불안을 느낀 학부모가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고, 개인 과외나 소규모 그룹 과외까지 성행 중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특히나 코로나 변수라는 분위기에서 경제 격차가 곧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현상이 심해진 것 같은 상황이라서 걱정스럽다.
이러다가 학업 사다리마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 모두 지혜를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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