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문정훈) 노사가 스마트폰 세대인 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환경을 보자’는 취지의 이색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21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보호 활동을 겸해 실시되는 이번 사업의 키포인트는 스마트폰 세대인 중학생들이 편하고 손에 익은 폰카 대신 불편하고 낯선 아날로그 감성의 필름 카메라로 활동 과정 전부를 기록한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사가 완주교육지원청, 굿네이버스 전북본부, 고산중학교 학생 및 교사 110명과 함께 진행하는 이번 사업에서 굳이 필름 카메라를 도입한 이유는 스마트폰 같은 빠르고 편리한 환경에 길들여져 살아온 미래 세대에게 느리고 불편하게 사는 삶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사진 한 장을 찍으면 즉각 결과가 나오는 폰카와는 달리 24장 혹은 36장들이 한 롤을 다 찍은 뒤 2~3일에 걸쳐 현상 및 인화 과정을 거쳐야 결과를 볼 수 있는 필름 카메라 특성을 활용해 좀 더 느리고 신중하게 환경보호 문제를 바라보고 생각할 기회를 준 것이다.

이를 통해 참가 학생들이 환경의 날 맞이 생활쓰레기 줍기 같은 일과성 환경보호 이벤트를 넘어 인류가 당면한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까지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하면 지금 당장 좀 더 빠르고 편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다소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깨끗하고 좋은 환경 속에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목표다.

환경보호 활동 종료 후에는 활동 당시 찍었던 사진들을 대상으로 사진 콘테스트도 열어 참가 학생들이 자신들이 사는 지역의 아름다움에 눈 뜰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당선작들은 액자로 제작해 사진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지역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사는 4일 완주교육지원청과 굿네이버스 전북본부 측에 사회공헌기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이 기금은 고산중학교 학생 및 교사 110명이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해 하천 쓰레기 수거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활동 전 과정을 필름 카메라로 기록하고, 사진콘테스트와 입상작품 전시회를 개최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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