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불모지인 호남지역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에게 22대 비례 국회의원을 주겠다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운천 위원장은 3일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전북의 경우 내년 도지사와 전주시장 선거에는 ‘장관급 출신’이나 ‘국민의당 출신’을 영입해 도지사나 전주시장 후보로 내세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최근 이준석 당대표 후보의 돌풍 등으로 국민의힘 지지도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능력있는 지방선거 인재 후보군을 영입하기 위해 호남에서도 ‘쇼킹한 이벤트’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라는 타이틀로 험지인 전북에서 훌륭한 도지사, 전주시장 등 후보를 내기가 쉽지 않은 만큼 이들 후보에게 당선이 보장되는 차기 비례 국회의원 자리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월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2024년 실시될 22대 총선부터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지역 인사를 4분의 1(5명) 규모로 우선 추천키로 했다. 그렇게 되면 전북에는 2명이 배정된다.

정 위원장은 “도지사 후보가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국회로 진출할 수 있는 제안은 최선의 영입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총선부터 호남 몫의 비례 몫 5명 가량이 확보된만큼 지역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는 인재를 가리기 위한 ‘호남 공천관리위원회’를 별도로 만들도록 차기 당대표 등과 논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당대표 경선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돌풍’에 대해 “2030 세대의 변화에 대한 분출구 현상”이라며 “일자리나 주거·결혼 등에 대한 희망의 사다리가 무너진 청년층의 욕구 분출이 이 후보 돌풍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준석 돌풍이 자신은 물론 기성 정치인에게 충격적이다. 정치 전반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단순히 전당대회 흥행이 아니라 정치 전반에 대한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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