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현 부안군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 부안은 물론 전 세계가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사상 최장의 장마와 곧바로 이어진 폭염, 역대급 태풍까지 겹치면서 우리를 더욱 힘겹게 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부안군은 군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더 열심히 달려왔다.

2021년 신축년 역시 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히 위협적이다.

더구나 새해 시작부터 시베리아발 한파와 폭설로 인해 농작물 피해 등이 발생하면서 또다시 어려움의 연속이지만 그 끝은 평화롭고 풍성한 내일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농업분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지난해 말 봤던 한 기사가 떠오른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에 관한 것이었다.

기사 내용은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이 10년 사이 10%P 넘게 하락해 2019년 기준 45.8%를 기록했다는 것이었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 56.2%보다 10.4%P 하락한 수치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2011년 45.2%까지 떨어졌다가 2015년 50%선을 회복했지만 2017년 48.7%를 기록해 다시 40%대로 하락했다.

곡물자급률은 더욱 심각해 2019년 기준 29.6%에 그쳤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3년 발표한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에서 2017년까지 식량자급률 57%, 곡물자급률 30% 달성을 목표로 정했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세다.

우리가 먹는 식량의 절반 이상이 수입산이고 특히 곡물은 70% 이상이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여 우리 부안군은 국산 밀 재배방법을 연구하고 새로운 기술과 시설을 확보해 국산 밀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려감으로서 우리나라 국산 밀 산업의 메카가 되고자 한다.

지난해 부안군 국산 밀 재배면적만 381ha에 달하며 928톤이 생산돼 8억여원의 농가소득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국산 밀 재배면적을 500ha로 확대하고 오는 2025년에는 1000ha까지 늘릴 계획이다.

부안군은 국산 밀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으로 지난해 8월 국산 밀 생산·소비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국산 밀 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난해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산 밀 자급률을 2023년까지 10%로 높이겠다고 말씀하신 부분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제1차 밀 산업 육성 기본 계획에 맞춰 국산 밀 산업 육성 계획을 자체적으로 수립 중이다. 

이러한 계획을 바탕으로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국산 밀 생산장려금 지원사업, 국산밀 채종포 지원사업, 생산단지 교육 컨설팅 지원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 향후 밀 건조 저장시설 유치, 국산 밀 사용 확대 추진, 국산 밀 축제 개발 등 신규 사업을 적극 개발할 예정이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은 생산된 국산 밀의 소비 방법이다.

이러한 고민해결을 위해 국산 밀 전문 사용업체를 육성하고 있다.

먼저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춘 아이쿱생협과 계약을 통해 부안군에서 생산된 국산 밀 대부분을 소비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부안군에서 생산된 국산 밀의 78.2%인 726톤이 아이쿱생협을 통해 우리 밀 라면과 제과류 등으로 생산·판매됐다.

이로 인해 약 6억 9100만원의 농가소득이 창출됐다.
  
가장 큰 성과는 지역내 국산 밀 소비업체 육성이다.

현재 제빵업소와 중화요리업소 각각 1개소에서 국산 밀만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그중 제빵업소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연매출 11억원을 달성하고 있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업소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국산 밀 사용업소를 늘려나가 국산 밀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다양한 소비촉진 사업과 축제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부안과 국산 밀이 공존할 수 있도록 지역 특화품목으로 육성하고 명품 국산 밀을 만들기 위해 온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전 세계가 자국의 식량 안보를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식량자급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쌀과 밀, 콩이다.

쌀 뿐만 아니라 밀과 콩 등 주요 곡물의 국내 자급 기반을 강화해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국산 밀 산업 허브 부안’이라는 부안군의 꿈은 그 도전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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