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해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한결 자유로워지는 게 핵심이다.

백신 접종 후 14일이 지난 ‘1차 접종자’와 2차 접종까지 끝내고 14일이 지난 ‘접종 완료자’는 현재 8인까지로 제한된 직계가족의 모임을 최대 13명으로 확대할 수 있다. 각종 노인시설도 순차적으로 운영을 재개해 백신 접종자는 미술, 컴퓨터 교육 등 마스크 착용이 가능한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도 있다.
여기에 비대면 방식으로만 허용됐던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면회도 환자나 면회객 중 어느 한쪽이라도 접종을 완료했다면 대면 면회가 가능해진다.

국민의 25%가 1차 접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7월부터는 한층 마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진다. 1회만 접종해도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에 적용 받지 않고, 접종 완료자는 사적 모임의 인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대면 종교 활동, 스포츠 경기장이나 영화관 등의 거리두기 규정도 완화된다.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백신 접종률을 높여 빠른 일상복귀를 가능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백신 접종에 대한 인센티브가 혹여 시민들의 방역의식을 느슨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대만이 최근 백신 부족과 확진자 증가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것은 많은 걸 시사한다.

일찍이 중국발 사스 사태로 난리를 치른 경험으로 코로나19 초기부터 중국과의 접촉 차단에 나섰고, 마스크도 넉넉히 준비한 데다 거리두기도 확실히 지켰다. 그 결과, 2,000만명이 넘는 인구에도 하루 확진자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사망자는 더 적었다. ‘T-방역’이라는 말도 나왔다.

대만이 방역모범국에서 위험국으로 전락한 원인은 분명하다. 한만디로 느슨해진 방역 의식 때문일 것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코로나19는 순식간에 확산된다. 방역모범국에서 후진국으로 추락하는 것도, 부러움이 조롱으로 바뀌는 것도 한순간이다.
지금껏 한국이 방역에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도 국민들이 철저한 방역의식 덕이다. 여전히 신규 확진자는 500명대 안팠을 기록하고 있다. 간간히 백신 접종자에 대한 ‘돌파감염’ 소식도 들린다.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방역을 생활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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