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성중학교 류명렬 교장

교육부는 2학기부터 전면 초중고 비대면수업에서 대면수업으로 전환을 권장하고 있다.

2020년 4월, 코로나19의 감염 확산 속에 등교제한 및 개학연기 조치가 거듭되던 교육 현장에서 수업결손 및 학습공백을 차단하고 지속적인 교육활동을 위하여 전국 초·중·고 540만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개학 및 비대면 원격수업이 전면 도입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전국 초·중·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0년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4일간 온라인 설문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해 실시되었던 1학기 온라인 비대면 수업의 경험 및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 1학기 온라인 비대면 수업에 대해 중‧고등학생의 68%가 도움이 됐다고 응답하였다.

교사의 약 79%는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격차의 심화 이유로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차이(64.92%)에서 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응답해, 온라인 비대면 수업 상황에서 학생 스스로의 학습능력이 학습격차 발생의 가장 중요한 영향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원격교육 통한 온오프라인 융합 수업 혁신, 자기주도 학습능력 향상의 긍정적 인식과 함께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KERIS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융합을 통한 맞춤형 학습 체제로의 학교 체제전환을 위한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비대면 수업이 시작된 지 1년,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YTN은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에 대하여 전국단위 대규모 실증조사 결과를 공동 분석(4월 26일)했다.

전국 8개 시도에서 표본으로 선정한 지역 내 중‧고등학교(총 1,259개교)의 수학 학업성취도를 6학기간(2017학년도 2학기~2020학년도 1학기)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위권(B,C,D등급) 감소, 상위권(A등급)‧하위권(E등급) 증가 추이가 두드러져 학력 양극화 심화 현상이 확인됐다.

2019학년도보다 온라인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 2020학년도에 학력 양극화는 어느 정도 규모로 발생하게 했는지 분석한 결과, 전체조사과목에서 중학교‧고등학교 모두 중위권이 감소하고 상‧하위권이 증가했다.

이렇듯 2020학년도 온라인 비대면 수업의 교육현장의 변화는 학력 양극화 현상의 심화를 불러왔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학교가 담당했던 기능이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축소되면서,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 및 사교육의 영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생 간 학습격차 확대, 학력저하 심화 등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학습격차는 단순히 성적 문제로만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정서나 사회성 발달 등 다방면의 성장에 영향을 준다. 학습격차가 지속되고 고착화된다면 학생들은 학습활동으로 만들어지는 학력의 향상과 성취감 등을 경험하지 못하게 된다.

단위학교를 포함한 감독관청은 온‧오프라인 융합을 통한 맞춤형 학습 체제로의 학교 체제전환, 학교에서 시행된 평가 자체에 대한 진단과 학교 교육과정을 통한 개선 등 자구책이 선행되어야 하며,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격차의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중장기 종합대책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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