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교수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병원을 방문한다. 대개는 중고등학생 시기에 허리통증을 호소하여 내원하거나 통증은 없지만 몸이 틀어진 것을 알고 내원하게 된다. 이미 측만증의 원인과 집에서 해야 하는 운동, 그리고 생활습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언급한 바 있다(2020.4.10. 경제포커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는 경우를 말한다. 측만증이 있는 경우 골반부터 틀어져서 척추가 휘어진 경우가 있고, 흉추부에서 휘어진 경우도 있다. 측만증이 심해지면 어깨와 목뼈까지 틀어지게 된다. 측만증 환자의 약 11.4%는 하악골(턱뼈)의 변형이 동반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악골 변형은 자신감 결여와 함께 심할 경우 대인기피 현상까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유소년 시절에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교육되어야 하고, 만약 측만증이 있음을 인지했다면 초기부터 적극적인 재활운동을 받기를 권장한다. 

척추측만증이 있는 경우 하악골이 틀어진 것과 높은 상관이 있다. 측만증으로 목뼈가 틀어지거나 옆으로 기울어진 경우도 있지만, 심할 경우에는 척추가 틀어지면서 갈비뼈와 쇄골, 견갑골이 함께 휘어지기 때문에 어깨와 목을 연결하고 있는 근육이 짧아지면서 하악골의 변형이 발생하게 된다. <사진1>은 콥각이 6.29도 틀어진 것으로 갈비뼈와 쇄골이 좌우 대칭이고 목뼈가 똑바로 서 있기 때문에 하악골의 틀어짐은 없다. 그러나 <사진2>와 <사진3>은 하악골이 틀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척추가 틀어지면서 갈비뼈와 쇄골이 비대칭되어 하악골이 변형된 것이다.

변형된 하악골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신체 골격의 정렬이 올바르도록 해야 한다. 만약 하지의 길이에 차이가 있다면 좌우측 하지 길이가 같도록 해야 하고, 골반의 높이가 다르다면 엉치엉덩관절(엉치뼈와 골반뼈의 관절)과 골반뼈와 갈비뼈 사이의 근육이 긴장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허리가 틀어져 있다면 호흡운동을 하면서 뒤틀린 방향의 반대쪽으로 회전시키는 움직임을 해야 한다. 많은 측만증 환자들이 마른 체형이고 근육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초기에 매뉴얼을 한다면 틀어진 골격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골격의 정렬상태를 올바르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해진 부위의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과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A양(중학교3학년)이 측만증으로 내원하였고 하악골의 변형이 동반되어 있었다. 재활 초기에는 측만증을 교정하기 위한 매뉴얼과 함께 척추정렬 재활운동, 호흡법을 약 3개월 동안 실시하였다. 척추의 뒤틀림 증상이 거의 정상적으로 호전되었을 때에는 척추 교정과 함께 하악골과 쇄골, 어깨 근육의 이완을 위한 매뉴얼처치, 스트레칭, 등척성 근수축과 이완 등의 재활훈련을 병행하여 실시하였다. 목을 약간 뒤로 젖히면서 하악골에 붙어 있는 근육을 이완시키기 위한 매뉴얼을 실시하면서 목뼈의 정렬을 맞추었다. 약 2개월 정도를 실시한 이후 이 환자의 척추와 목은 모두 거의 정상수준으로 회복되었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중3 시기에 약 5개월 동안 주2-3일씩 재활운동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은 허리통증도 없고, 올바른 자세로 열심히 학업에 임하고 있다. 반대로 B양(대학교4학년)은 콥각이 36도로 심각한 측만증과 함께 하악골 변형이 동반되어 있지만 최근에서야 교정을 위한 재활운동을 받기 시작하였다. 척추와 함께 갈비뼈가 심각하게 틀어져 있었고, 호흡시에도 갈비뼈의 움직임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일 정도로 근육의 위축이 심하였다. 틀어진 척추와 갈비뼈의 교정을 위해 숨을 들이마시도록 유도하면서 척추를 반대방향으로 비트는 움직임을 유도하였다. 갈비뼈의 정상 움직임을 위해 압박과 근육자극을 실시하고 있으며, 견갑골을 뒤로 당기는 운동과 몸통 회전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단 4회를 실시했음에도 변형된 척추가 매우 호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포기보다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교정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척추측만증은 공부하는 시기에 주로 발생되기 때문에 재활을 받을 시간이 없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발병 초기에 적절하게 재활운동을 받는다면 회복시간의 단축과 비용 절감의 효과가 있지만, 이미 심각한 측만증을 갖고 있다면 회복시간이 늘어나고 비용 또한 증가하게 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영원히 틀어진 척추로 살아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척추 건강은 부모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장시간 핸드폰이나 책을 보는 자세, 글을 쓰는 동작 등이 올바르도록 유도해야 하고, 척추의 변형을 인지했다면 곧바로 교정을 위한 재활운동을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과 평소에 운동을 생활화하는 습관, 앉거나 서 있을 때 허리를 똑바로 펴는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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