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움츠려들었던 전북경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이 늘고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경제 훈풍에 대한 기대를 높이 등 전북경제에 긍정적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지난 4월 전북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41.2%가 늘어난 6억7673만 달러로 집계됐다는 무역협회 전북본부 발표가 있었다. 지난 2011년 8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로 무역수지 역시 1억5605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북 주력수출품 대부분에서 증가세가 이어졌고 특히 농약과 의약품, 합성수지의 경우 80%이상 수출이 늘면서 전북수출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줄곧 하향 곡선을 그려왔던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지난 5월 다시 100을 넘어섰다. 한은 전북본부는 지난 5월 전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104.7로 전달의 98.6 보다 6.1포인트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으로 그동안 만일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굳게 닫았던 지갑의 열릴 수 있고 이는 경제선순환의 첫 출발이란 점에서 역시 긍정적 신호탄이다.

정부도 경제를 낙관하고 있고 세계 흐름 역시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본시장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수출이 늘고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국내경기는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빠른 경기회복 낙관은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을 당초보다 크게 높아진 4.3%로 예상하는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희망과 긍정적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현실이 되도록 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 변이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초기 방역 성공으로 모범이 됐던 베트남, 대만 등의 국가들에서 다시 위기가 시작되는 등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도록 하는 코로나19 위협이 여전하다.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경제 갈등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한국의 선택을 곤혹스럽게 하는 것도 불안요소다.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빨라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하고 경기가 회복세라지만 여전히 빨간 불인 국내고용시장, 사상 최대 폭으로 늘어난 가계부채 등은 언제든 국내경제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심각한 걸림돌이다.

반짝했던 회복세는 언제든 재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고 그 때는 더욱 힘든 고통을 요구하게 된다. 지금 만일을 점검하고 위기요소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기대는 좋지만 낙관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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