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교수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치매는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하다. 중앙치매센터에서는 주관적 기억감퇴 설문을 통해 자가검사를 실시하고, 치매예방을 위한 운동법을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70대 이후의 고령이기 때문에 근력의 감소와 균형감각의 소실, 심폐기능 저하, 고유감각수용기의 둔화, 협응성 장애 등 매우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활동성 있는 운동을 따라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 84세 조모씨는 최근 3개월 전 뇌혈관의 허혈증상으로 인하여 좌측 팔과 다리에 약간의 장애가 발생하였다.

그는 전직 축구선수 출신으로 체격이 매우 큰 편이며, 진단 전까지만 해도 매우 활동적인 일을 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보조를 해야만 거동이 가능하고, 혼자 옷을 갈아입는 동작이 어렵고, 앉았다가 일어나는 등의 움직임 시 매우 불안하여 보조를 받아야 할 정도였다. 인지능력이 약간 저하되어 있고, 신경근 장애로 인하여 똑바로 서서 중심을 잡을 수 없었다. K-MMSE(한국판 간이정신상태검사)에서는 24점 이상으로 정상수준으로 보이지만 조기에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혈관성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우이다.

병원 내 재활센터에서 3개월 동안 물리치료를 받아왔으며, 좌측 팔과 다리의 움직임은 많이 부드러워진 상태였다. 더 이상의 호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지금은 스포츠재활을 통해 기능회복을 위한 재활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운동프로그램은 50분을 기준으로 작성하지만 신체와 기분 상태에 따라 70분까지 진행할 수 있다. 우선, 엎드린 자세를 취하게 한 후, 발바닥부터 장딴지, 둔부, 허리, 어깨, 손가락에 이르기까지 근막을 따라 신체를 이완시킨다.

그 이후 둔부와 허리 근육 강화를 위해 무릎을 편 상태에서 우측 다리를 들어올리기 운동을 10회 실시하고, 다시 왼쪽 다리를 들어올리기 운동을 10회 실시하여 2~3세트 실시한다. 다음은 무릎을 뒤로 굽히는 운동을 하면서 임상운동사는 손으로 약간의 저항을 가하도록 한다. 다음은 상체 들어올리는 운동을 통해 허리근육을 강화시킨다.

이때는 혈압상승이 될 수 있으므로 숨을 내쉬면서 실시하되 힘을 주었다가 빼는 연습에 더 중점을 두도록 한다. 다시 눕도록 한 후, 목을 가볍게 움직이도록 한 후 시선이 좌우측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운동을 한다. 양 팔을 굽힘 자세에서 수평벌림과 모음 운동을 실시한다. 발목의 굴곡과 신전, 무릎 굴곡과 신전, 고관절 굴곡과 신전 움직임을 시킨다. 다시 팔과 다리의 협응 운동을 시킨다. 이러한 운동을 처음에는 천천히 실시하지만 점차적으로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신호에 따라 신속하게 동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일어선 자세를 취하게 한다. 체중의 좌우, 전후 움직임을 시키고, 한 발로 중심잡기를 하도록 한다. 낙상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두 손을 잡지만 점차적으로 한 손만 잡고, 점차적으로 손을 교대로 잡거나 놓아줌으로써 혼자 힘으로 중심을 잡는 연습을 해야 한다. 혼자서 한 발로 중심잡는 능력이 10초 이상 할 수 있다면 낙상의 위험은 매우 낮다.

그리고 하지 관절의 협응을 위해 미니 스쿼트 운동을 연습해야 한다. 다음은 의자에서 앉았다가 일어나는 연습을 권장한다. 일어날 때는 동시에 허리를 숙이면서 엉덩이를 뒤로 빼는 자세를 취하도록 하고, 앉을 때는 다시 허리를 숙이면서 엉덩이를 뒤로 빼고 무릎을 약간 굽히면서 앉도록 한다. 이러한 일련의 연습이 끝나면 보행연습을 해야 한다. 보행 시에는 처음에는 양 손을 잡아서 안정감을 주도록 하고 점차적으로 손을 놓지만 낙상 예방을 위해 항상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 점차적으로 보행 시 장애물을 피하거나 극복하는 연습을 하고 상황판단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 보조없이 혼자서 보행을 20보 이상 실시할 수 있다면 제자리에서 빠른 보행을 하도록 한다.

목적은 심박수를 높이기 위함이다. 약간 숨이 차도록 100보, 또는 200보 정도를 실시하고 휴식을 취하기를 반복해야 한다.

환자를 운동시킬 때는 쉬운 용어를 사용해야 하고 대화를 유도하면서 구두지시에 빠른 반응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임상운동사의 대응 자세와 능력에 따라 환자의 회복상태는 매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운동 중 환자가 심리적 또는 신체적으로 불안정을 느낀다면 움직임 자체를 거부하기 때문에 운동효과는 매우 낮게 된다. 따라서 임상운동사는 환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이론적 지식과 함께 경험 및 좋은 인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고령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치매는 주로 신체 활동이 없거나 동일한 환경에서의 생활을 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무릎이나 고관절, 허리 통증 등을 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체 활동이 제약되어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정형외과적 수술을 받은 이후에 신체적으로 활동성이 약해진다면 섬망증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고, 회복이 느려져서 신체 활동이 오래 걸린다면 복합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치매로 진행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근골격계 수술을 했다면 재활운동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지고 신체 활동이 증가한다면 치매는 예방할 수 있다. 치매가 이미 진행되었더라도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실시한다면 치매의 진행속도는 늦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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