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인증(認證)은 ‘어떠한 행위 또는 문서의 성립이나 기재가 정당한 절차로 이루어졌음을 공적 기관이 증명하는 일’이라고 정의된다. 자동차가 안전하게 규격에 맞도록 제조 되었는지 여부를 평가하여 적합여부를 판정해 주는 인증제도는 미래차로 갈수록 더욱 강화·의무화 되고 범위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중소·중견 자동차 제조사 및 부품기업들은 제품개발에 투입하는 시간과 비용 외에도, 제품을 객관적으로 검증 받기 위한 인증절차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추가로 투자하고 있다. 기술원은 국내외 공인시험기관 지정을 확대해서 기업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인증기관으로 지정을 받으려면 한국인정기구로부터 KOLAS(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 인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는 시험인력과 시험장비로부터 획득된 데이터의 정확도와 품질이 검증된 시험기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소음, 진동, 타이어, 전동 모터, 전자파분야 등 16개 규격이 KOLAS 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고, 미래차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부품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수출국에서 요구하는 글로벌 인증기관의 공인 시험성적서를 제출해야 하고 해외에 위치한 인증기관이나 공인시험소를 이용할 경우 많은 물류비용과 시간이 소요됨은 물론 지적재산권 보호 측면에서 국내에 위치한 공인시험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술원은 유럽의 대표 인증기관인 영국교통인증국(VCA), 독일 TUV-Rheinland 및 TUV-SŰD로부터 전자파분야와 안전분야의 긴급제동장치(AEBS) 및 차선이탈경고장치(LDWS)에 대한 공인시험소로 지정받아 기업이 해외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해 주고 있다.
새만금주행시험장은 타이어 2개 분야 7개 규격에 대해 KOLAS 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고, 국내 중대형 상용차에 의무 적용하고 있는 긴급제동장치, 차선이탈경고장치에 대한 독일 TUV-SŰD 공인시험소, 산업부로부터 중대형 트럭/버스 타이어 효율관리시험기관 및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타이어 소음도 시험기관으로 지정되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부터 친환경자동차 구분 없이 실차단위의 다양한 인증시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래 자율주행차의 안전(secure)은 쉽게 해킹 당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된다. 취약점(vulnerability) 없는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품 설계단계부터 보안을 고려하여 취약점을 조기에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보안내재화(SbD: Security by Design)를 전제로 한다. 보안 솔루션이 필수인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공유화, 전동화라는 자동차 시장의 메가트랜드에 맞춰 보안 법제화 움직임이 본격화 되었기 때문이다.
전북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공동으로 자율주행 보안리빙랩을 설치·운영한다. 정부에서는 연구 인력과 장비, 새만금주행시험장, 자율주행테스트베드 등 검증된 연구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국내 1호 자율주행 보안리빙랩 설치 지역으로 전북을 선택하고 상호 발전 협약도 체결한바 있다.
리빙랩에서는 실차 기반의 모사환경에서 핵심기기인 ECU(전자제어장치), CCU(통신제어장치) 등의 보안성 시험장비 제공, 보안 취약점 점검 매뉴얼, 국제표준 및 시험법 등을 기업과 함께 개발하여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보안 취약점을 제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으로 새만금주행시험장과 자율주행테스트베드를 활용하여 모사(模寫)환경 단계를 거쳐 실(實)도로 환경 단계까지 확대 운영하여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한 선제적 예방, 보안 내재화 및 제품 보안성 강화를 통해 모두가 안심하고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미래자동차로의 급격한 변화의 흐름에 검증과 인증절차의 중요성에 맞게 숙련된 시험인력 및 첨단장비를 갖춘 기술원은 절차의 간소화, 기간 단축 등 기업편의 향상을 위한 노력을 심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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