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난립하는 불법 현수막에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6일 오전 찾은 전주시 효자동 한 도로. 가로수 사이로 매인 대형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신혼부부에게 좋아요’ 등 멘트로 아파트 분양을 권하는 내용의 해당 광고물은 이곳 뿐 아니라 천변이나, 차량들이 자주 다니는 길 인근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약 100여 미터 간격을 두고 엇비슷한 현수막이 여러 차례에 걸쳐 내걸려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이날 차량을 타고 돌아본 1시간여 동안 엇비슷한 내용의 플랜카드들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로수나 길 옆을 따라 설치된 울타리 등에 비치돼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천변으로 산책을 나선 한 시민은 “봄이 되면서 그런 것인지, 최근 여기저기 불법 현수막이 늘어나 솔직히 보기에 좋지 않다”며 “강력한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완산구의 경우 하루 평균 적게는 70~80장에서 많게는 100장의 불법 현수막을, 덕진구의 경우 약 150여 장의 불법 현수막을 매일 회수하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단속반이 돌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워낙 양이 많은데다 수시로 회수했다가 다시 걸기를 반복하는 일도 빈번해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큰 현수막 1개당 2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 중이지만 코로나19 상황 속 소상공인 사정을 감안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현수막들을 회수하고 도시미관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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