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 경선 연기론 '신경전'··· 정세균·이낙연 VS 이재명

이재명 “원칙대로” 반대 고수 정세균·이낙연은 “당 판단” 경선 일정 재논의 여지 남겨 김형민 기자l승인2021.05.13l3면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내년 대선을 10개월여 앞두고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대선 경선연기론’을 두고 후보 및 계파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과 야당의 경선 일정 등 대선 필승을 고려할 때 대체적으로 경선 연기론에 힘이 실리고 있으나, 이른바 친이계(이재명 경기지사)후보 측의 반발 또한 상당하기 때문에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

먼저, 주요 대선 후보들의 입장부터 엇갈리고 있다. 앞서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 11일 광화문 포럼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연기론에 대해 "당 지도부가 최선의 숙고와 검증, 논의를 통해 안을 만드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 조정과 관련해서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과거에 지도부가 후보 의견을 청취하고, 그것을 잘 조율하는 절차를 거치기도 했다"며 "혹시나 그러한 절차가 이뤄진다면 적절히 의사 표시를 할 수도 있겠죠"라고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날 정 전 총리의 발언을 보면, 과거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도 경선 일정에 대해 논의할 여지가 있는 것 아니겠냐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낙연 전 대표도 앞서 한 방송에 출연,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으니, 당이 판단해서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정 전 총리와 괘를 같이하고 있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선 연기를 분명하게 반대하고 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2일 열린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정책 토론회 참석 후 ‘경선 연기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원칙대로 하면 된다. 길게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당헌대로 대선 6개월 전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는 것.

이런 가운데 당내 원로 및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대선경선 연기론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여당 내 대선 경선 연기론 관련해 “꼭 계파적 시각으로만 볼 게 아니다”라며 “이 지사가 경선 연기에 대해 대범하게 나가면 지지율이 좀 많이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이걸 자꾸 계파적 시각에서 친문이 이 지사가 싫어서 다른 사람을 옹립할 시간을 벌려고 그런다고 하는데, 꼭 이런 시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9월에서 11월로 두 달 정도 (경선을) 연기하자는 건데, 연기해도 6개월도 안 남은 셈”이라며 “코로나19, 4·7 재·보선이 껴서 대선 일정이 상당히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유 전 총장은 이어 지난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사례를 예로 “당시 일찍 후보를 뽑았다가 지지율이 다 빠지고, 정 후보한테로 당 소속 의원들이 많이 탈당해서 곤욕을 치렀다”며 “연기론도 충정에서 나온 측면이 있다고 본다. 계파적 시각으로만 볼 게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 중진 의원도 익명을 전제로 이날 기자와 만난자리에서“공개적인 ‘연기 주장’은 여전히 소수이지만 실제로 계파를 떠나 내심 필요하다고 보는 의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민주당 대선 준비 조직이 꾸려지면 논의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김형민기자.bvlgari@


김형민 기자  jal74@naver.com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형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전라일보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5038]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75  |  대표전화 : 063)232-3132  |  팩스 : 063)284-070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 동 성
Copyright © 2021 전라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