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2018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벼 소식재배(드문모심기) 사업이 생산비와 노동력 절감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며 지역 농업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벼 소식재배는 노동력과 병충해 절감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내 전체 재배면적의 50% 가량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익산시는 농업기술 신혁명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효과가 있는 벼 소식재배가 농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스마트 농업기술의 새 장을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생산단지를 단계적으로 확산해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는 물론 농촌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벼 소식재배는 모판의 볍씨 파종량을 상자당 300g 정도로 늘리고 3.3㎥당 이앙포기수를 기존 80포기에서 50 ~ 60포기, 벼 한 포기당 심는 모의 본수도 기존 10 ~ 15본에서 3 ~ 5본 내외로 줄여 필요한 벼 육묘상자수를 50~70%까지 줄일 수 있는 재배기술이다.

4년째 추진되고 있는 이번 사업은 2018년 오산농협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8곳, 1천ha 규모의 생산단지가 참여하고 있다. 익산시는 오는 2023년까지 80곳, 3천ha까지 확대할 목표로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익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9년 신동진 품종으로 재식밀도별 생산량을 분석한 결과 10a당 수확량(정곡기준)이 37주 490kg, 42주 490kg, 50주 511kg 으로 큰 차이가 없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일반적으로 생산한 벼의 80주 생산량은 460kg으로 병해충 발생이 많아 수확량이 오히려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벼 소식재배는 노동력 절감 등 생산비 감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농촌진흥청 분석 결과 소식재배를 할 경우 영농비와 인건비 등 생산비가 일반 재배보다 10a당(300평) 6만4천500원 가량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익산지역은 현재 전체 벼 재배면적 1만6천ha의 50%가 소식재배를 도입하고 있어 연간 50억원의 생산비가 절감된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전체 지역으로 확대되면 최대 100억원 가량의 생산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농촌 고령화로 일손 부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특히 벼 소식재배는 여성 농업인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정헌율 시장은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벼 소식재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에서 익산시를 방문하고 있다”며 “많은 농가들이 소식재배를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익산=김종순기자.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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