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여러 계절이 바뀌는 동안에도 우리들 곁에서 존재하고 있기에 조금은 적응이 되는가 하면서도 아직도 힘든 시간으로 지내고 있곤 하다. 사람과의 단절이 흔해진 듯 마스크 쓰며 보내는 일상이 정신적으로 힘들게 다가오고 있는 지금, 답답한 일상을 내려놓고 나홀로 여행하기 좋은 곳인 부안 위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부안 위도로 떠나는 힐링여행
위도는 부안군 위도면에 딸린 섬으로 여의도 면적에 4.8배쯤 된다. 격포항에서 배에 오르고 약 50분정도면 위도 파장금 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섬의 모양이 고슴도치와 닮았다고 해 고슴도치의 위(蝟)를 붙여서 위도라 한다. 위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고슴도치 모자로 보이는 두 마리의 고슴도치 조형물이다. 일단 도착했으니 인증사진을 남겨보자.

길을 따라 가면 치도를 만날 수 있다. 치도는 작은 마을이었는데 바닷가에 있는 쉼터에 앉아 보니 가깝게 보이는 섬 두개가 눈에 들어온다. 큰 섬은 큰딴치도, 작은섬은 작은딴치도라는 재밌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큰딴치도는 치도리의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밀물의 시간이 되면 서서히 길이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치도 마을은 벽화와 집집마다 작은 화단에 색색의 예쁜 꽃들이 가꾸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연하게 골목에서 보인 유채꽃 뒤로 운치 있는 풍경도 사진으로 남겨둘 만큼 아름답다.

▲치도와 가깝게 갈 수 있는 곳, 위도관아
위도관아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01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는 곳으로 관아는 조선시대 관원들이 공무를 보던 건물이다. 각도, 군, 현 등에는 수령이 있는 고을이 있었는데 지방 관아에는 수령이 사무를 보는 동헌과 사적 공간이 내아가 함께 있었다.

위도관아는 조선시대 위도진 첨사가 근무하던 청사로 숙종8년에 왜구를 막아내기 위해 설치한 수군 진영이라고 한다. 현재는 동헌의 건물만 남아 있기에 본래의 모습은 없고 동헌은 정면5칸, 측면3칸의 단조로운 구조로 1층으로 팔작지붕의 형태이다. 현재의 건물은 조선후기에 세워졌고 도서 지방에 있던 관아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건물이라고 한다. 오래된 보호수 옆으로는 비석군도 위치해 있다. 위도의 채석강이라 불리는 용머리 해안은 일몰의 고즈넉한 풍경을 바라보기 좋은 곳이다.

▲여유로운 바다가 반기는 곳, 위도해수욕장
위도해수욕장은 1km가 넘는 길이에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 관광객들이 피서지로도 좋은 곳이라 인기가 많다. 해수욕장은 도로에 그늘 터널과 바다를 마주보며 일몰까지도 감상하기 좋은 벤치와 발 마사지하기 좋은 길까지 갖춰져 있는데 한적한 이날 바다에는 여유로운 시간을 낚시로 즐기는 사람들도 발견할 수 있다. 위도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도로를 달리면 여러 해수욕장을 만나볼 수 있어 바다를 느끼며 여유로움을 찾기에 좋은 곳이다.

위도해수욕장은 하얀 상사화로도 유명한 곳이다. 위도 뒤쪽으로 하얀 상사화가 활짝 피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해 내는데 위도 상사화길 달빛걷기 축제가 있을 정도로 알려진 곳이다. 위도해수욕장을 떠나 언덕길을 달리면 위도 주변풍경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배 조형물이 세워진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멋스런 암벽과 어우러진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보여지는 해안의 모습은 다양한 형상으로 연상되는 동물들의 모습을 떠 올리게 한다.

위도의 7경중 하나인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한다. 왕등도는 마치 수평선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이는데 왕등도 뒤쪽으로 떨어지는 서해 낙조는 그림 같아 잊지 못할 광경을 선사해 준다고 한다.
깊은금 해수욕장 앞에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내원암으로 들어가는 입구였기에 우선 내원암으로 향해보자. 생각해 보면 재미가 있는 것이 해안의 곁에서 바다의 풍경을 한껏 느끼며 지나왔는데 막간의 재미처럼 산속에 위치한 사찰이 나오니 그리 느껴진다.

내원암은 위도에 있는 하나밖에 없는 고려 때 창건했다는 사찰인데 약 300년 된 보호수인 배롱나무는 이곳의 명물이다. 내원암에서 나와 들렀던 깊은금 해수욕장은 소박함이 느껴지는 작지만 수심도 깊지 않고 인근에 숙박시설이 가깝게 있어 휴양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깊은금 해수욕장은 고슴도치의 자궁에 해당하는 곳으로 일 년 내내 샘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바닷가는 모래가 아닌 작고 납작한 돌이 깔려 있어 바다를 걷는 느낌이 모래사장과는 다른 느낌이다.

▲기암괴석 물개바위, 거북바위
위도는 많은 기암괴석이 있는데 도로를 따라 만들어진 전망대가 몇 곳 있어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데 이곳에서는 물개를 닮은 바위를 볼 수 있다. 깊은금과 미영금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바다 쪽에 위치한 바위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자연이 빚어낸 작품이란 말이 어울린다.

딱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바로 거북을 닮은 거북바위이다. 위도에는 '수리바우'라고 불리는 거북바위가 몇 곳 있는데 식도 뒤편의 바다에 떠 있는 거북바위와 미영금 근처의 해안가 바위산도 거북바위로 불린다고 하니 바위를 찾아보는 것도 여행의 한 즐거움이 될 것 같다.

대리마을에는 위도 띠뱃놀이 전수관이 위치해 있는데 국가무형문화재 제82-3호이다. 위도 띠뱃놀이는 어민들이 산신과 용왕신을 통해 곡물과 띠배를 바침으로써 풍어와 마을과 자신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로 이곳 대리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1월 초에 열린다고 한다. 1978년에는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김대연기자·red@/자료제공= 전북도청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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