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 성범죄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꼭 잡힙니다.”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성폭력수사팀이 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차례 강조한 말이다. 이 팀은 최근 일명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에 대한 집중단속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진행된 불법합성물 집중 단속에서 전북수사팀은 전국 전체 검거 건수에 10%가량을 차지했다.

전북청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은 이민석 팀장(52)을 필두로 문범연 수사관(52), 이주희 수사관(45·여), 최현태 수사관(37)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수사는 해외 SNS와 메신저 등의 모니터링을 통해 사건을 확인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사이버특채로 임용한 최현태 수사관의 분석을 통해 익명에 숨은 피의자 특정하면서 본격화된다. 강력계에서 11년 간 근무한 문범연 수사관이 피의자 검거와 여죄 조사 등에 나선다.

이주희 수사관도 빼놓을 수 없다. 수치심 등으로 사건화를 기피하는 피해 여성들에게 경찰 수사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익명이라는 그늘에 숨어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검거하기는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경찰의 수사를 회피하기 위해 IP주소 우회와 해외서버 이용, 암호화 메신저 사용 등 온라인상 범죄가 점차 지능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온라인상 범죄는 어떻게든 흔적이 남기 때문에 끝까지 추적하면 잡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사이버성범죄수사팀은 24명의 미성년자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하고 유포한 혐의로 A씨(20대)를 1년 여 간 끈질긴 수사를 벌여 최근 구속하기도 했다.

이민석 팀장은 “디지털 성범죄는 ‘안 잡힌다’라는 인식이 강한데 해외 수사기관과 공조가 강화된 만큼 가해자는 잡히게 된다”면서 “혹여라도 디지털 성범죄로 피해를 받고 있다면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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