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리는' 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론

현 당헌당규 상 ‘180일전’ 규정 국민의힘 보다 두 달 먼저 확정 야권 공세 우려 속 흥행 걸림돌 김형민 기자l승인2021.05.06l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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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내에서는 ‘대선 경선 연기론’이 대선승리를 위한 전략으로 큰 설득력을 얻어가면서 실현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다.

앞서 대선 경선 연기론은 지난 2월 일부 중진의원 중심으로 완벽한 대선 승리를 위한 수단으로 제기되었으나, 당 지도부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일단락됐지만 지난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 전략 차원에서 일정을 미루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현 지지율이 예전보다 못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초강세와 함께 국민의힘 보다 두 달 먼저 후보를 확정시킬시 이에 따른 야권의 파상공세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한몫하고 있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 당헌·당규상 당 대선후보 선출 시기를 '대선 180일 전'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이로 인해 본격적인 경선은 6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규정에 따라 경선에 돌입할 경우 대선 본선을 경쟁력 있게 치르기 어렵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대선이라는 정치권 최대 빅 이벤트인 만큼 최대한 악재는 피하면서 흥행을 불러와야 승리할 수 있는데 두달이나 먼저 후보를 결정해 놓고, 레이스를 펼치는 것은 상당한 위험수가 될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2개월 늦은 '대선 120일 전'에 당 대선후보를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이 먼저 후보를 확정하게 되면 야권의 공세에 시달릴 가능성 또한 그 이유가 된다.

이에 대해 조용환 디지털프레임 전략연구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선 후보자들의 검증기간이 짧고, 나아가 장시간 후보가 노출돼 신선함은 떨어지는 반면 국민들로부터 피로도는 쌓일 수 있다”면서“특히, 경선의 컨벤션효과가 너무 빨라 정작 대선의 본게임이 시작되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내에서 대선 경선연기론이 커다란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역시 대선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두관 의원이 이날 조찬 회동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대선 경선 연기 필요성을 거론한 것.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시점을 더 늦추려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민주당도 대선 경선 시점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이에 정 전 총리는 김 의원 주장을 주로 경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정 전총리 측은 이날 회동에 대해 "대선 경선 연기 주장에 대한 정 전 총리의 입장 변화는 없다"면서 말을 아끼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한편, 당내 최고의 정책통으로 불리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연기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지금 국민들은 코로나19 와의 전쟁을 1년이상 치루고 있다. 지쳐있고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을 진행한다면 그것은 민주당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아가 전 의원은 "우리 국민 3,000만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고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왔을때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속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울=김형민기자.bvlgari@

 


김형민 기자  ja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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