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4월 소비자 물가가 2.7% 오르며 통계 작성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에 농축산물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고 휘발유와 경유도 두 자릿수로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4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4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올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1월(1.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고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0.2%)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뒤 11월(0.7%), 12월(0.7%), 올해 1월(0.7%)까지 소폭 상승은 했으나 0%대에 머무르다 2월(1.3%), 3월(1.8%) 두 달 연속 1%대를 나타냈다.
지역별 등락률을 보면 제주(3.3%), 전북·대전·전남(2.7%), 경기·강원·충북·충남(2.6%), 대구·광주·경남(2.5%), 인천(2.4%), 부산·울산·경북(2.3%), 서울(1.7%) 등 모든 지역이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108.21로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36.12로 전년 동월(120.8) 대비 12.7% 급등했다.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작황 부진과 기후 이상이 겹치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가량 상승했고 이중 농산물은 18.1%, 축산물 13.4% 상승했다.
특히 유례없이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파 값은 231.1% 급등했고 사과도 46.4% 올랐다.
공업제품 지수도 3.1% 상승했다.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15.6%, 17.4% 상승했고 자동차용 LPG도 12.6% 상승했다. 
서비스 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1.2% 올랐다. 하수도료와 국제항공료는 각각 8.4%, 14%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수요 증가로 식료품·비주류음료가 전년 동월보다 8.4% 상승했다.
반면 통신(-1.7%), 교육(-1.1%) 등은 전년 동월대비 하락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기저효과로 일시 2%를 웃돌 것이지만 연간으로는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백신접종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지면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하고 기대심리도 커지면서 인플레이션이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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