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317건’, ‘4.5분마다 1번’.

전북지역 긴급 상황 발생으로 119구급대가 출동한 횟수다. 이처럼 갈수록 증가하는 출동에 소방공무원이 고군분투하고 있음에도 장난·허위신고는 여전해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3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1분기 119구급대의 총 출동건수는 2만 850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일 평균 317건, 4.5분마다 1번꼴이다.

전북지역에는 99개 119구급대와 1개 소방항공대에서 894명의 구급대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올 1분기 동안 총 2만 8506건 출동해 1만 6488명을 이송했다.

이는 2020년 대비 출동건수 821건(3%), 이송건수는 1,236건(0.8%), 이송인원 103명(0.6%)이 각각 증가한 수치다.

환자발생 장소별로는, 주거지가 1만 1420명(69.3%)로 가장 많았고, 도로 1894명(11.5%), 상업시설 596명(3.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의료관련시설 이송 환자도 전년대비 10.8% 증가했다.

환자발생 유형별로는 급·만성질환 등 질병으로 인한 환자가 1만 1029명(66.4%), 교통사고 및 사고부상 등 질병 외의 환자가 5218명(31.4%)이었다. 질병 외 환자 중 사고부상이 3274명(62.7%), 교통사고 1571명(30.1%), 비외상성손상 373명(7.1%)이었다.

이송환자 연령별로는 80세 이상 3351명(20.3%), 70대 3247명(19.7%), 60대 2762명(16.8%)으로 60대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렇듯 구급 출동이 잇따르고 있지만, 소방력의 공백을 발생시키는 허위·장난 신고도 여전한 실정이다.

최근 5년간 접수된 119허위·장난신고는 448건(허위1건, 장난447건)으로 집계됐고, 올 1분기 동안에도 31건(허위1건, 장난30건)이 접수됐다.

실제 지난 3월께에는 부안에서 ‘몸이 아프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구급대가 병원응급실로 이송했으나, 의료진 문진 중 치료를 받지 않고 도주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김승룡 소방본부장은 “119로 걸려오는 거짓 신고로 인한 소방대의 출동은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는 행동" 이라며 "간절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소방력이 집중될 수 있도록 도민 모두 119신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 1월 개정된 소방기본법에 따라 화재·구조·구급이 필요한 상황을 거짓으로 알린 경우 200만원에서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울러 119에 장난으로 전화한 경우에도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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