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협(회장 김영)은 지난 27일 오후 6시, 익산 미륵사지에서 ‘달빛 쏟아지는 밤, 이지러진 천 년 고찰을 줍다’라는 이색적 행사를 했다.

한국 석탑의 시원으로 알려진 백제의 대표적인 미륵사지 석탑에서 달빛 야행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역대 전북문협 회장을 역임한 고문과 임원진들이 함께 했다.

김남곤 고문은 대표 답사에서 “수많은 신화와 전설을 품고 있는 석탑을 바라보면서 흘러간 역사를 문학적 상상으로 다시 피워내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언급하면서 “봄밤의 달빛 속에 그윽하게 살아나는 백제의 역사를 전라도 문학으로 꽃피울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장교철 부회장의 미륵사지에 대한 해설이 있었고 백제를 테마로 한 시낭송이 있었다. 한국시낭송문화예술연구회 손효성 시낭송가가 김남곤 시인의 ‘왕궁리 바람’, 고순복 전북문협 시낭송분과장이 소재호 시인의 ‘백제의 강’을 정연희 전문 시낭송가가 정군수 시인의 ‘백제 여인’을 낭송해 미륵사지 석탑을 물들였다.

김영 전북문협 회장은 “전북의 역사를 문학으로 엮어내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며 더 보완해서 다음 행사는 무성서원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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