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도시 정읍, 전북 소멸 대안 가능

오피니언l승인2021.05.02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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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30년 뒤면 우리나라 약 46%의 지역이 소멸될 것이라고 한다.

지속가능성을 위협받고 있는 지자체 중 우리 전북도 예외는 아니다. 전북 인구는 1966년 252만명(주민등록인구 기준)에서 2020년 현재 180만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 4월 2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경제력 지수 및 균형발전 현황보고’를 보면 2019년 기준 전북의 경제력 지수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다. 인구는 줄고, 경제력은 전국 꼴찌인 최악의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소멸’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기업은 적고 농업 비중은 높은 현 전북산업 구조의 획기적인 전환, 새만금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지식기반경제로의 이행 가속화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인력 육성 등 내부 경제기반을 전반적으로 성숙시켜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되고 있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더불어 전북도를 중심으로 14개 시군이 각 각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전북소멸 특별프로젝트를 마련,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맥락에서 잇따라 대형 연수원 유치에 성공하면서 연수도시로서의 탄탄한 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정읍은 주목해야 할 사례다.

정읍은 국민연금공단 연수원과 JB금융그룹 통합연수원, 전기안전공사 연수원, 그리고 내장산생태탐방연수원과 리트리트호텔 등 내로라하는 기업과 기관 연수시설을 잇따라 유치했다. 이에 힘입어 수도권 자치단체를 포함한 다수의 기관 등에서 연수시설 입지를 문의해오고 있어 추가 유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시에 따르면 내장산생태탐방연수원은 이미 2019년 개원해 자연과 환경에 대한 교육과 연수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리트리트호텔은 올해 6월에,  총사업비 500억원이 투입되는 JB금융그룹 연수원은 내장산리조트 내 약 1만 평(34,266㎡)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2022년 말 완공된다.

또 전기안전교육원은 교육관과 생활관, 직원 숙소, 다목적교류센터 등을 갖추고 연면적 1만4천여㎡의 규모로 2023년, 총사업비 460억원이 투입되는 국민연금공단 연수원은 2025년 완공된다.

사실 이들 연수시설 유치만으로 도시가 획기적으로 변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도시의 분위기를 바꾸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연수생이 꾸준히 방문하고, 생활하며, 이후에 구전효과를 더해 간다면, 방문객의 높은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시설은 일회성인 행사와 달리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지속적이다. 하나의 시설 설치는 점차적으로 보강되면서 확대될 수 있고, 연관 행사가 발생할 수 있고, 도로와 상수도 등 기반시설 확장의 근거가 된다. 결국 하나의 시설이 생기면 이 시설을 중심으로 확장되면서 지역발전의 거점이 된다. 더불어 다른 시설을 유치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전북소멸은 결국 인구 감소에 기인한다. 그리고 인구 감소는 낮은 출산율도 문제지만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사람들, 특히 청년층의 ‘탈 전북’의 영향도 크다.

정읍의 연수원 유치 성과가 기대되는 것은 이런 면에서다. 전북을 떠나지 않도록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더 많은 자본과 시설을 전북으로 끌어들이는 마중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떠나기 싫다면 살기 좋다는 것일 테고, 그것은 곧 부르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정읍이 유치한 연수시설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지역 농축산물 소비와 연수원 인력 채용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지방세 세수 증대 등에 400여억원 상당의 경제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읍이 유치한 연수시설, 나아가 최적의 연수도시를 표방하고 기반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정읍시의 노력이 전북도 내 자치단체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 전북소멸을 막는 핵심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더 많은 사람과 기업을 끌어들이는 블랙홀이 되기를 바란다.

덧붙여 다른 지역의 연수원과는 조금이라도 차별화된 시설로 건립됐으면 좋겠다. 컨셉이 참신하면서도 기초가 탄탄한, 두고두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시설로 세워지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내 고향 정읍의 자랑스러운 랜드마크 시설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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